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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6명 "올해도 집값 오른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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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해 상승세 지속" 전망
중개사 63%는 "하락" 상반된 결과에도
KB금융 "급락 가능성은 낮아"
한국일보

20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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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올해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급 물량 부족과 대선 이후 정책 변화가 맞물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2년 새 가파르게 상승해 온 전세 가격 역시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는 돼야 주택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KB 부동산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KB금융이 지난달(1월 5~11일) 부동산 시장 전문가 161명을 설문조사해봤더니, 전문가의 64%가 올해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88%)에 비해선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문가 다수는 올해 집값 상승을 점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비율은 74%에 달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률의 경우 전문가 3분의 1(33%)이 '3% 이내'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 전망의 근거로 △공급물량 부족(25%) △대선 이후 정책 변화(16%)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14%) 등을 들었다.

당분간 전세시장 불안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전문가 상당수(76%)는 올해도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는데, 수도권의 경우 10명 중 8명(82%)이 전세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법 적용 이후 전세물량 감소(25%) △신규 입주물량 감소(18%)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전세 수요 증가(16%) 등을 이유로 댔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는 달랐다. 같은 기간 공인중개사 52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개사 63%는 올해 집값 하락을 점쳤다. 중개사 10명 중 약 9명(88%)이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의견을 내놨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중개사들은 하락 요인으로 △대출 규제(30%) △매매 가격 부담(24%) △금리인상에 따른 매매 비용 증가(16%) 등을 꼽았다. 다만 전세가격의 경우엔 중개사들 역시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한국일보

그래프=신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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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안정화 시기에 대해 전문가와 중개사 모두 올해 하반기~2023년 상반기를 예상했다. 올해부터 주택시장이 과열 국면에서 벗어나 진정 국면에 진입한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란 뜻이다.

다만 주택거래 위축과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의 불안에도 주택가격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연구소는 "정부의 투자수요 억제 정책이 지속되면서 대출 규제가 강하게 적용되고 있는 데다, 향후 단기간의 주택공급 증가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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