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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득표율 10% 안되면 3억 날리는데…대선 뛰어든 '찐무명'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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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20일 앞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후보들의 선거벽보를 점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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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모두 14명. 이 가운데 국회 의석수에 따라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 보조금을 받은 정당의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기본소득당 오준호 후보 등 모두 5명이다. 이른바 ‘메이저리그’ 소속 후보들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9명 후보는 원내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군소 후보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서도 급이 나뉜다. 기호 6번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의 경우 메이저리거 못지않은 인지도와 자금력을 갖추고 있다. 9번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거물급 인사다. 이 밖에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10번), 우리공화당 조원진(11번), 진보당 김재연(12번) 후보는 국회의원 출신 정치인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그야말로 ‘찐 무명’으로 꼽힌다. 대선 도전을 위해선 선관위에 내야 하는 기탁금은 3억원이다. 유세 차량 대여 및 선거공보물 제작에 드는 돈도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 수백억 원에 달할 정도다. 득표율이 10%에 못 미칠 경우 사용한 선거비용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여론조사에서 존재감조차 드러내지 못하는 이들 ‘찐 무명’이 대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뭘까.



'찐 무명' 4인 출사표



중앙일보

2022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각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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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7번 이백윤 노동당 후보는 자신을 ‘사회주의 대통령 후보’라고 소개한다. 그는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통해 당선 시 ▶재벌 국유화와 ▶국가 투자은행 설립으로 공공경제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후위기의 주범, 불평등의 근본 원인, 사람을 평생 불안에 떨게 하는 자본주의 말고 사회주의 정치로 전 국민 철밥통 시대 새롭게 열어가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8번 옥은호 후보의 출마 목적은 대통령 당선이 아니라 부정선거 방지라고 한다. 그의 소속 정당인 ‘새누리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의 당명과 같다. 그는 “자유애국시민들이 투표 참관을 해야, 개표에 참관해야 이 부정선거가 막히고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 표 도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13번 이경희 통일한국당 후보는 이번 대선이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대선에선 0.03%의 득표율로 13명 후보 중 11위를 차지했다. 부동산 사업 등으로 큰돈을 번 이 후보의 선관위 재산 신고액은 1499억원으로, 1980억원가량을 신고한 안철수 후보에 이어 후보 중 두 번째로 재산이 많다. 그는 “대한민국 5200만 국민을 위해서, 2800만 북한 주민을 위해서, 재외동포 750만을 위해서, 전체 한민족 성원 9000만 개개인의 더 확장된 자유와 더 확장된 인권, 더 확장된 복지를 위해서 정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맨 마지막 순번인 기호 14번 김민찬 한류연합당 후보도 19대에 이은 ‘대선 재수생’이다. 그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난 대선에서 0.1%의 득표율로 13명 후보 중 7위였다. 김 후보는 “2007년부터 한반도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일을 계속해 왔다”며 “한반도 프로젝트는 저의 대표 공약으로, 한반도 비무장지대 DMZ에 전 세계가 참여하는 세계문화예술도시를 건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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