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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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씨가 국민의힘과 신천지의 유착 의혹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3차 선거인단 투표에도 신천지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투표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보다 두 배 이상 많이 득표했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측 윤영찬 의원은 “음모론”이라며 반박했다.
김씨는 18일 공개된 유튜브 ‘다스뵈이다’에서 “민주당 마지막 슈퍼 위크 때 갑자기 10만명 성분 분석이 안 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때 우리 셋 머릿속에는 신천지가 떠올랐다”고 했다. 여기서 ‘우리 셋’은 김어준씨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여론조사업체 윈지코리아컨설팅 박시영 대표다.
박시영 대표도 “종교 집단이 (개입)한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게, 마지막 슈퍼 위크 때는 권리당원도 투표율이 확 떨어진다. 10만 명을 한 번에 움직이려면 10만 명이 우선 누군지 미리 알아야 한다. 개별적인 권리당원들은 누가 했는지 서로 모른다. 10만 명이 하나의 조직 안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발적인 돈 내는 권리당원도 귀찮아하는 걸 실행에 옮길 충성도가 높은 집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영찬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어준 씨 신천지 발언에 유감”이라며 “자신이 이해하지 못 하는 여론 흐름을 특정 종교의 ‘작업’ 이나 ‘음모론’ 으로 해석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나도 젊은 시절 기자였지만 영향력을 가진 방송인이라면 취재를 통한 근거를 갖고 말해야 한다. 김어준 씨와 다른 두 분의 ‘떠오른 생각’ 외에 신천지 종교단체가 우리 경선에 개입했다는 근거가 있냐. 음모론으로 여론을 판단하는 경솔함은 정치에 대한 혐오만 더하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3차 슈퍼위크 당시 여론 상황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보게 되면 결국 지금의 선거상황에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 따라서 김씨가 우리 당의 당원이라면 어제 발언은 ‘해당행위’이고 당원이 아니라면 우리 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지금 한 팀이 되어 대선 승리를 위해 같이 뛰고 있는 민주당 선대위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독을 참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씨 말은) 민주당이 신천지 세력에 업혀서 대선을 이기려는 정당이라는 말이냐”며 “김어준 씨와 동석한 발언자들의 사과를 요구한다. 우리 당원과 주권자 국민을 사이비 종교 세력으로 모독한 것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4일부터 10월 10일까지 진행된 민주당 지역별 순회 경선과 1~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는 누적 투표율 50.29%를 기록하며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재명 후보는 광주, 전남을 제외하고 과반 압승을 거뒀지만, 마지막 국민·일반당원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28.39%(7만441표)에 그치며, 62.37%(15만5220표)를 획득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게 더블스코어로 패배했다.
이에 대해 김어준 씨는 당시에도 “대장동도 아니고, 민심과 당심 분리라는 해석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런 급격한 여론 변화가 여론조사에 안 잡힐 수 없는데”라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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