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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해 신천지 유착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신천지 연루설이 거짓이라면 홍준표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인데 왜 고발 조치 안 하나”라고 압박했습니다.
오늘(19일) 고 의원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님이야말로 저희 당을 위해 뛰어주고 계시죠”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어 “오죽하면 같은 당 최고위원께서 이 대표에게 입을 다물라고까지 하셨겠느냐”며 이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준표 의원님이 말한 ‘신천지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 ‘경선 직후에 알았다’, ‘누가 주도했는지 짐작이 간다’에 대해선 언제 진상규명하실 건가요”라고 물었습니다. 또 “신천지 연루설이 진실이라면 윤석열 후보는 떳떳하게 본인의 입장을 밝히면 되는데 무슨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앞서 신천지가 국민의힘 경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간부 출신 탈퇴자가 한 언론에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가 내려왔다고 폭로하며 불거졌습니다. 윤 후보의 경선 승리를 위해 지난해 7월 과천 본부 고위 간부들이 구역장(10여 명의 신도 관리자)급 이상 간부들에게 당원 가입을 지시했다는 내용입니다. 그 배경에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법무부의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했기 때문에 도와줘야 한다’는 이유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홍 의원은 지난 11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신천지가 경선에 참여했다는 속보가 뜬다. 소식 들으셨나’는 지지자의 질문에 “그거 진즉 알았어요”, “신천지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 “누가 주도했는지는 짐작하지만 그래도 게임은 끝났다” 등의 답변을 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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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총알'을 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왼쪽). 지난 2020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질문하는 기자를 지칭하는 모습.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
이후 17일 고 의원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의 개신교·천주교 의원 5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는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해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윤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총알’을 쏘는 듯한 동작에 대해 “신천지의 상징과도 같은 이만희 교주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와 윤 후보의 L자 손가락 V자 표시는 과연 우연의 일치이냐”고 맹공했습니다. 보통 손가락으로 V자를 표시할 때 검지와 중지를 사용하지만, 신천지 구성원은 엄지와 검지를 이용한다는 주장입니다.
이어 “신천지가 윤 후보와 국민의힘과의 유착을 통해 정치 세력화 하고 있다는 의혹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대구지역 코로나 대확산의 주범이었던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도 신천지 지원설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을 즉각 반박했습니다. 같은 날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저희 당을 위해 열심히 뛰고 계신 고민정 의원님의 오늘 자 발언”이라고 비꼬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L자 손모양을 한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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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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