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하루 왕복 400㎞...숨은 김혜경 대신 "후보처럼 뛴다"는 2인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에게 파란색 목도리를 걸어주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여의도→원주→수원→용산→천안. 16일 이낙연(70)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동선이다. 그는 이날 하루에만 왕복 400㎞ 넘게 이동했다. 경선 패배를 딛고 선거 전면에서 뛰는 이 위원장의 ‘2인자’ 행보가 연일 숨가쁘다. 당 안팎에서 “후보처럼 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위원장은 지난 9일 이재명 후보가 미처 다 끌어모으지 못한 호남·친문 지지율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할 카드로 등판했다. 이 후보가 부산을 도는 동안 민주당 텃밭인 전남 광주를 도맡아 “우리가 어렵게 만든 민주주의가 ‘검찰왕국’으로 돌아갈 위험 앞에 놓여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작게는 1.8%포인트(리얼미터, 6일~11일), 크게는 13.5%포인트(KSOI, 11~12일)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앙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원톱으로 나선 뒤 ‘군기반장’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이 위원장에게 ‘대장동 의혹 제기 사과 요구’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걸 계기로 불필요한 SNS 자제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등 논란 사과(9일) 때도 이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사과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후 공개 행보를 자제 중인 김씨를 대신해 ‘이재명 파트너’로 현장을 뛰는 이도 위원장이다. 그는 광주행 이후 수도권 유세 및 직능단체 만남에 집중, 17일 오후에만 국방안보단체 3000인 결의대회(1시30분)→전력산업정책연대 정책협약 및 지지선언(3시)→인천 중앙시장 유세(4시30분)→검단사거리 집중유세(6시) 등 네 개의 일정을 소화한다.

전날 저녁에는 일정이 바쁜 이 후보보다 한발 앞서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빈소를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조문했다. 총리 시절 각종 재난·재해 수습 경험이 있는 그는 여수 여천 NCC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12일), 광주 아이파크 사고 합동 분향소(15일)도 후보를 대신해 직접 찾았다.

중앙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선 패배의 기억을 다 잊은 듯 활동하는 이 위원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당 대표·총리까지 다 지낸 마당에 승리한들 무슨 빛을 더 보겠느냐”(여권 인사)는 시각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측근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2020년 7월 당대표 출마 선언)는 게 정치인 이낙연의 일관된 원칙”이라면서 “이미 전면에 나선 만큼 선거 종료 때까지 힘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의 앙금 지우기는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이재명·이낙연 양측이 서로를 당 선관위에 제소했던 경선 갈등 10여건을 모두 상호 취하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경선 당시 수사기관에 상대를 고소·고발했던 지지자들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이제 ‘원팀’ 차원에서 소를 취하할 때가 됐다”는 설득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심새롬기자saerom@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