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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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침공 예정일을 앞두고 병력 일부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철수했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나토는 우크라이나 인근 지역에서 긴장 완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냉전 종식 이후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안보 위기가 발생했다”면서 위협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전날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그는 “지금까지는 현장에서 긴장 완화의 어떠한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 병력이나 장비 철수도 없다”면서 러시아 보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물론 이 상황은 바뀔 수도 있겠지만,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부터 벨라루스까지 고성능 능력으로 공격할 준비가 된 대규모 침공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침공이 발생할 위험이 여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나토는 유럽에서의 러시아의 위협을 ‘뉴 노멀’로 간주하고 동맹국 동부 지역 강화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 병력을 철수한다고 해도 최근 사건들로 인해 나토가 유럽 내 병력 배치에 있어 장기적인 변화를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것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장관들은 유럽 남동부, 중부, 동부에 신규 나토 전투단 배치 검토를 포함해 나토의 방어와 억지력을 추가로 강화하는 선택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상황 평가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러시아 TASS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발언은 우리에게 관심을 더 이상 받지 못할 것이다. 이제부터 러시아는 그의 발언을 진중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그는 안전 보장과 관해 미국과 나토와 건설적인 대화가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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