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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유심칩에 저장된 개인정보를 빼돌려 돈을 빼가는 일명 '심 스와핑(SIM Swapping)'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36명의 피해자들은 모두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KBS 보도에 따르면, 강모(60) 씨는 지난달 12일 갑자기 기 휴대전화 통신이 중단되는 일을 겪었다. 이후 단말기가 변경됐다는 문자메시지와 함께 카카오톡엔 사용하지도 않는 LG 스마트폰으로 로그인됐다는 알림이 떴다.
동시에 강 씨의 가상화폐 계정에 있던 2억7000만 원 상당의 가상화폐도 모두 사라졌다. 퇴직금을 모두 털어 투자한 노후 자금이었다.
이같이 유심 정보를 복제해 은행이나 가상화폐 계좌를 손에 넣는 신종 해킹 수법은 '심 스와핑'으로 불린다. 최근 경찰이 파악한 피해 사례만 36건이다.
피해자들은 갑자기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거나, 거주지와 무관한 엉뚱한 지역에서 유심이나 단말기가 변경됐다는 알림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피해자는 모두 KT 통신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사례를 접수한 KT는 특정 시간대에 유심 변경을 막는 임시 조치를 했지만,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현재 피해 사실을 파악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KT에서 피해자 통신 정보를 제출받아 수사함과 동시에 유심 정보 빼돌리기가 아니라 거짓 문자메시지를 악용하는 이른바 '스미싱 범죄'일 가능성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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