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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요동치는 비트코인…“겨울 끝났나” 싶지만 여전히 투자 심리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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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2월 10일 기준 비트코인이 5300만원대에 안착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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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에 불어닥친 겨울도 끝나가는 걸까. 비트코인이 최근 연이은 오름세를 보이며 국내 가격 기준 5300만원대에 안착했다. 완연한 회복세에 힘입어 '장밋빛 전망'도 솔솔 나온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하락장이 최근 추세 전환을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2월 16일 현재 기준 비트코인 글로벌 평균 시세는 4만4000달러대(약 5350만원)를 유지하고 있다. 일주일 간 상승률은 17%, 3만3000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지난 1월 24일과 비교하면 33% 넘게 급등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급락했던 가격의 일정부분을 회복 중이다.

'대장코인' 비트코인의 회복세를 등에 업고 다른 알트코인들도 강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가격은 1월 24일 2200달러에서 최근 3100달러까지 45% 가까이 반등했다. 같은 기간 리플(47.2%), 에이다(14.2%), 솔라나(27.3%) 등 시총 상위권 코인 가격 역시 큰폭으로 올랐다.

차갑게 가라앉았던 투자 심리도 회복세를 보인다. 암호화폐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2월 16일을 기준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51점이다. 투자 심리 단계로 따지면 '중립(Neutral)'으로, '두려움(Fear)'이었던 1월 30일(20점)보다 31점이나 오른 수치다.

반등을 이끈 요인은 여러가지다. 먼저, 미국 기업의 호실적이다. 지난 2월 초 실적 발표를 마친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76%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주당순이익을 냈다. 미국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기업 등 큰손들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도 가격 반등을 부추겼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19억9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전세계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지난 1월 비트코인 660개를 추가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한화로 약 6조5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섣부른 낙관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최근 코인 가격 변동이 워낙 큰 탓이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에서는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이유로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을 현재가보다 낮게 제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보다 약 4배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며 적정가를 3만8000달러 수준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았다. 변동성 차이가 3배 수준으로 좁혀질 경우 적정가치를 5만달러로 추산했다. 비트코인의 장기 이론적 목표가도 1년 전 14만6000달러(약 1억7500만원)에서 최근 15만달러(약 1억8000만원)까지 높여잡았다. 장기 이론적 목표가란 비트코인 가치가 민간이 보유한 금의 총 시장가치와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갔을 때의 가격을 의미한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6호 (2022.02.16~2022.02.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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