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 현실 이해하는지” 비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점유세에 참석하며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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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광주 전통시장 앞에서 지역 발전 대안으로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발표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후보는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해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는데 지금까지 복합쇼핑몰 유치에 민주당이 반대해 왔다”며 “광주 시민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일당 독점의 정치구도가 호남 발전을 붙잡았다”고 꼬집었다.
앞서 ㈜광주신세계는 2015년 특급호텔 및 복합시설(연면적 34만1360㎡)을 건립하겠다고 나섰지만, 지역 소상공인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의 반대에 부딪힌 바 있다. 광주신세계 인근에 있는 금호월드 내 전자·혼수제품 등 450여 상점 중소상인들은 “특급호텔만 들어오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복합쇼핑몰이 들어오면 반경 10㎞ 중소상인들은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반발한 바 있다.
이에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도 “대통령 후보가 지역발전 공약으로 민간영역인 복합쇼핑몰 건립 공약을 낸 것 자체가 난센스다. 복합쇼핑몰 설립 여부는 자치단체에서 중소상인, 시민들이 논의해 건립 여부를 선택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도 “재미없는 ‘노잼’ 도시를 극복하기 위해 복합쇼핑몰 건립이 대안인지 지역에서 논의할 순 있지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를 지역발전 공약으로 내놓은 것은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운동본부 등 70여개 단체도 이날 성명을 내어 “코로나 19 로 2 년여 동안 각종 영업규제에 피폐해진 전통시장 , 골목 상점가 등 지역의 상권을 송두리째 대형유통업체에 가져다주겠다는 친재벌 , 반 중소상인 · 자영업적 발상으로 복합쇼핑몰이 골목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전혀 모르는 윤석열 후보의 현실 의식에 심한 유감을 표현한다”며 “윤석열 후보가 코로나로 인한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강조하면서 온전한 손실보상과 피해지원을 주장해왔는데, 과연 중소상인들의 현실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있는지 , 또 골목상권이 구조적으로 겪고 있는 매출 하락에 대한 원인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고 비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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