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LNG 값 더 뛰면 2월도 무역적자 불보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탈원전의 역설 ◆

우크라이나에서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이 여파로 국제유가가 최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가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화력발전용 수요가 많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도 치솟을 것으로 전망돼 발전업계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수입이 많은 두바이유가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에 따라 배럴당 70~125달러에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에경연은 러시아산 석유가스의 대규모 공급 중단 상황으로까지 악화할 경우 최대 15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에경연은 "지난해 우리나라 에너지 수입액은 1360억달러로 국가 총수입액의 22.1%를 차지한다"며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또 에경연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은 국내 무역수지 악화, 물가 상승과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에경연은 유가와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로 우크라이나 지역에 병력이 투입되며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에 대한 금융·경제 제재를 단행하는 경우를 상정했다. 이 경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0~12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

국내에서 발전용 수요가 많은 LNG 가격도 뛸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열 에경연 미래전략연구팀장은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유럽에 잘 공급되지 못하면 세계 LNG 가격이 뛸 것"이라며 "국내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발전원별로 가동률 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기적으로라도 석탄화력이나 원자력발전소 가동률을 올려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날 에너지 가격 상승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 1월 전력 수요는 역대 1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송민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