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러시아 리스크보다 유가가 관건" 경기방어주 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하나금융투자는 2월 15일 보고서를 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대신 변수는 유가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 2월 14일 서울시내의 한 주유소 유가 정보판의 모습. (매경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2월 15일 보고서를 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미칠 영향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대신 변수는 유가라고 분석했다.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 안정이 지체되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 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전쟁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위험자산 선호도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부분 사례는 중장기적인 증시 방향성에 크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다만 전쟁 충돌 지역과 리스크 장기화 유무가 기간 조정폭을 결정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발생일 당시 S&P500이 -11.6% 급락했으나 31거래일 만에 하락분을 모두 되돌렸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020년 이란 군부 장군이 공습으로 사망했을 당시도 S&P500은 5거래일 만에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2021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을 때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되돌렸다.

또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에 따른 유럽 서방 국가들의 제재 압력이 심화됐던 구간을 예로 제시했다. 당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선이었으나, 추가 상승폭은 크게 높지 않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는 기간도 그리 길지는 않았다. S&P500과 코스피는 약 한 달간 기간 조정을 거치고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산유국 지역 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장기화될 경우 증시에 미칠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앞서 1990년에 발생했던 걸프전은 사태가 일단락되기까지 6개월가량이 소요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러시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등 위기 국면과 비교했을 때 이머징채권금리(EMBI) 스프레드 급등폭은 제한적이며, 러시아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2014년 서방 유럽 국가 제재 국면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대신 유가가 변수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현시점에서는 유가에 따른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WTI의 1분기 평균 시장 추정치는 약 90달러로 이를 웃도는 구간에서는 물가 하향 안정화가 지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WTI가 90달러를 웃돌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업종이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이외에는 금융, 통신, 음식료 등 전통적인 방어주 성격의 업종이 선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언이다.

그는 과거 실질임금이 상승했던 2011년 하반기에 IT(H/W·가전·반도체) 업종의 부진이 관찰된 것을 근거로 “WTI가 하향 안정화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실질임금 반등 여력이 높은 구간에서 내수 소비 기대감이 높은 업종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유정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