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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단일화 여론조사 역선택? 윤석열 아닌 안철수가 피해" 安 캠프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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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
"역선택 방지 조항 없는 룰이 국민의힘 방식"
"그 방식으로 尹 후보 되고 이준석도 당선"
"국민경선 받지 않으면 우리 갈 길 간다"
한국일보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안철수 후보를 대리 등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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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야권후보 단일화 방식에 대해 국민의힘이 '역선택'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가운데 14일 국민의당에서 "역선택의 피해자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안 후보"란 반박이 나왔다. 만약 단일화 설문조사를 하게 되면, 여권 지지자들이 중도층 확장 가능성이 있는 안 후보보다 윤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역선택은 여당 지지자가 야권 단일화 설문조사에서 일부러 당선 가능성이 낮은 약체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다. 전날 안 후보는 '100% 여론조사 국민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국민의힘에 제안하면서, 역선택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 후보가 제안한 방식은 우리가 요구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민의힘에서 쓰는 방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단일후보 경선 때 그쪽(국민의힘)에서 원하던 방식을 수용해서 해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경선은, 여론조사 업체 두 곳에서 각각 1,600명을 대상으로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100% 무선전화(휴대전화) 방식으로 조사하고, 이를 50%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당시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을 넣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그렇게 해서 안 후보가 당시 오세훈 후보한테 졌다. 그러니까 안 후보가 진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라며 "그 방식에 의해 안 후보는 졌고, 그 방식에 의해 윤 후보도 대선후보가 됐고, 이준석 대표도 당대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들 방식대로 하자는데 거기에 대해 다른 포구를 단다는 게 그게 상식에 맞나"라며 "왜 자기들이 쓰던 것을 필요하면 바꾸고 하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역선택 조항... 누구에게 불리할까

한국일보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 2022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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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국민의힘은 "국민 경선이라 제안한 방식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고 우려하고 있다. 윤 후보도 "안 후보가 정권 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경선에 대해선 "고민해 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경쟁력을 보면 추세는 안 후보가 훨씬 우세하다. 그러면 역선택에 피해를 볼 사람은 안 후보지 윤 후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만약 역선택이 일어난다면 안 후보가 확장성이 크기 때문에 윤 후보가 그 혜택을 보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 야권 단일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안 후보보다 비교적 우세했다. 그러나 윤 후보나 안 후보를 각각 야권 단일 후보로 가정한 뒤 이재명 후보와의 경쟁력을 묻는 이른바 '가상대결' 방식의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비교적 우위에 있었다.

앞서 8~9일 칸타코리아가 서울경제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으로 진행한 야권 단일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윤 후보가 43.0%로 안 후보(37.1%)를 눌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후보별 경쟁력을 물었을 때도 윤 후보(47.4%)가 안 후보(30.3%)보다 우세했다.

반면 한국갤럽이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700명에게 야권 단일화가 이뤄졌을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안 후보는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9.7%포인트)에서 따돌린 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5.3%포인트)에서 접전을 벌였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 4∼5일 실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 후보와의 격차(12.1%포인트)가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이 후보와의 격차(19.9%포인트)보다 낮았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본부장은 '새로운 방식'을 논의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새로운 걸 논의할 어떤 이유도 없고 시간도 없다"라며 "다른 걸 이야기한다는 건 진정성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답했다.

단일화에 피로도 높아...수용 여부 빨리 밝혀야

한국일보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가운데 이날 인천 송도의 한 차량광고업체 차고지에 주차된 안철수 후보 선거운동용 버스(오른쪽)와 지난 11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차량광고업체에서 제작 중인 윤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차량 모습.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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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전날 전격적으로 단일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지금 시점에 단일화에 대해 명확히 하지 않으면 단일화 프레임에 더 갇힐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정면돌파한 것"이라며 "선제적 제안을 하고 거기서(국민의힘) 응하면 국민 판단에 맡기고 거기서 거부하면 그냥 완주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100% 조건을 받지 않는다면 단일화는 성립되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개인적 입장에선 그렇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아직 확고한 입장 정리는 안 된 것 같다"라며 "윤 후보가 그냥 받아주면 빨리 진행될 거고, 의사가 없다면 빨리 결정을 보는 게 좋다. 국민들 피로도가 높다"라고 윤 후보 측을 압박했다.

'단일화 1차 마지노선은 언제까지냐'라는 질문에는 "윤 후보께서 그냥 (경선 방식을) 받아주면 빨리 진행될 거고, 그럴 의사가 없다면 빨리 단일화 진행이 안 된다는 부분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국민들께서도 피로도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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