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단일화 방식에 우려"…이태규 "국민의힘이 쓰는 방식"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가운데, 양당의 선거대책본부장이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오늘(14일) 선대본부 회의에서 "단일화 방식에 있어 안 후보 제안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 열망 수용한 안 후보에 감사하다"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엔 선을 그은 것입니다.

권 본부장은 여론조사 방식을 우려하는 이유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을 들었습니다.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 수단·방법을 안 가린다.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공작을 할 지 상상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 본부장은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안철수의 진심을 믿고 싶다. 정권교체를 위한 가장 바른 길이 무엇인지 헤아리셔야 한다"며 안 후보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여론조사 방식이 유일한 제안이란 입장을 보였습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안철수 대선 후보를 대리해 후보 등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100% 조건을 받지 않겠다면 단일화가 성립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입장에서 그렇다고 판단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이 본부장은 "안 후보가 제안한 방식이 국민의힘에서 쓰는 방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원하는 방식을 자신들이 수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게 국민의힘의 방식"이라며 "그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는 졌고, 윤석열 후보도 대선후보가 됐고 이준석 대표도 당 대표가 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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