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김혜경 사과는 '쇼'… 李, 배우자 뒤에 숨지말고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혜경씨가 과잉 의전 의혹 등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씨가 ‘과잉 의전’ 의혹 등에 사과한 것을 두고 “셀프수사·셀프감사가 될 것이 뻔한 수사·감사 핑계를 내세우면서 꽁무니를 빼니 '사과 쇼'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맹탕 사과”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번 갑질 의혹과 공금횡령 의혹은 이재명 후보 부부가 모를 수가 없고 법적 책임을 면할 수도 없다고 보는 게 일반의 건전한 상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수행비서인) 배씨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려는 속셈이자 셀프감사·셀프수사를 핑계로 적당히 선거 끝날 때까지 뭉개겠다는 의도가 뻔히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갑질 의혹 제보자가 ‘정작 중요한 질문,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에 김씨가 답하지 않았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다수의 국민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를 겨냥해선 “많은 국민들은 경기도지사의 5급 비서관이 배우자의 사적 용무를 보는 것을 이 후보가 모를 수 있는지에 의문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소고기, 초밥, 샌드위치 등이 자택으로 배달되는 것을 보며 이상함을 못느꼈느냐”고 했다.

공금으로 샌드위치 30인분을 구입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경기도 공금으로 선거운동 목적의 모임을 한 것이 아니라면 그 많은 음식을 경기도지사 배우자가 누구와 어떤 목적으로 먹었는지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모든 일은 이 후보 본인의 묵인이나 방조 없이 불가능하다”며 “이 후보는 배우자 뒤에 숨어서 사과하는 척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국민들 앞에 나와서 진정성 있는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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