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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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는 이재익PD가 방송에서 하차하며 “더불어민주당의 항의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PD의 편향성을 지적하고 나서자 국민의힘은 비민주적인 폭압이라며 대응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8일 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는 이재익 PD가 민주당 항의로 하차한 것을 두고 “‘이런 후보 찍으면 안 된다'고 구체적으로 얘기한 방송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어준 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맞받았다.
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저도 방송 관련 상임위도 오래 해서 대선 때 이러저러한 방송 관련해서 여야간 시비가 붙지 않냐”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를 상상하게 하면서 이런 후보 찍으면 안 된다고 그랬으면 국민의힘이 가만히 있었을까”라고 했다.
우 의원은 “대선 시기에는 특정 후보를 연상시키면서 찍지 말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고 국민들에게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는 식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은 괜찮은데 (이PD가) 이번에는 조금 오버하신 게 맞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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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우 본부장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이 PD가 진행하는 방송에 고정 출연했던 적이 있지만, 진행자의 정치적 편향성은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며 “김어준 씨 같이 실제로 정치적 편향성을 선명하게 띈 진행자에 관해 민주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재익 PD가 이번에 했다는 발언은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그런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되겠다’인데 이재명 후보를 찍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선거에 있어서 많은 유권자가 공감할만한 보편타당한 내용”이라며 ”이것을 바탕으로 항의했다는 것은 과거 선관위에서 ‘내로남불’이라는 표현을 쓰면 특정정당이 연상된다고 해서 표현을 금지했던 사태와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 권위주의 정권시절에 대통령과 외모나 헤어스타일이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출연정지 시켰던 것과 같은 멍청한 탄압”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비민주적이고, 무시무시한 폭압이 느껴져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 발언이 불공정하거나 정치 편향이라고 보기 어려운데도 민주당이 몰려가 항의를 하니 사측이 즉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PD는 민주당의 항의로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가수 'DJ DOC'의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 중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 막고'라는 노래 가사와 함께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는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 되겠다"는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돼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해당 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이 연상된다며 SBS측에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이날 공지를 통해 “시사프로그램에서 모든 이슈를 다룸에 있어 최우선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정해두고 있다”며 “이재익 PD의 하차는 이 원칙이 훼손되었다고 판단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SBS는 “방송 내용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측의 항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런 항의는 종종 있는 일이고 이 때문에 이재익 PD가 하차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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