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관용차 사적 사용 의혹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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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과잉 의전 등의 의혹을 겨냥해 국민의힘이 총공세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 측이) 제사 음식을 법인카드로 준비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사실이라면 참으로 좀스럽고 찌질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많다’는 말을 자주 인용했는데, 알고보니 ‘셀프 디스’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전날 JTBC는 지난해 3월 경기도청 직원이었던 A씨가 도청 총무과 소속이던 배모 씨의 지시로 이 후보 가족의 제사 음식을 구매해 이 후보 자택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A씨가 제사 음식으로 과일을 산 날 해당 과일가게에서 경기도 업무추진비 43만원이 결제된 내역도 있다고 한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가 사비로 배씨에게 제사 음식 구매를 부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 장남 퇴원에 경기도 관용차가 사용된 데 대해선 “이 후보 내외의 지시가 없었다는 변명도 도무지 믿기 어렵지만, 지시 여부 상관없이 명백한 불법”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사법 처리해야 마땅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배씨의 지시로 이 후보 장남의 병원 퇴원 수속을 대신했고, 이 과정에서 관용차를 동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과잉의전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인정했지만 “이 후보나 김혜경씨의 지시와는 상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거짓말을 반복하다 그래도 안 되면 아들은 남이라는 해괴망측한 말까지 하는 건 국민에게 혐오감만 줄 뿐”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최소한의 기초 자료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신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에서 열린 전국자영업자·소상공인단체 대표단 긴급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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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대변인단도 파상 공세를 벌였다. 권통일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 장남의 관용차 사용에 대해 “이 후보 측은 (해명을 통해) 배모씨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후보의 배우자가 경기도 공무원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아들이 관용차를 이용한 것 자체가 이미 권력의 사유화”라고 지적했다.
또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해명과 관련해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제사 음식을 현금으로 샀다는 민주당 해명에 대해선 “정말 제사 음식과 용품을 현금 결제했다면 필히 발급받아야 하는 현금영수증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장남 퇴원에 관용차 사용을 지시한 적 없다는 해명에 대해선 “이 후보 부부 몰래, (A씨가 배씨 지시로) 아들 퇴원 수속에 과잉 의전 했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이날 김혜경씨의 ‘갑질 의전’ 의혹에 대해 허위 해명을 했다는 혐의(허위사실공표)로 이 후보를 비롯해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등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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