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4만4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자 외면받던 채굴주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한 7일(현지시간) 마라톤디지털홀딩스, 라이엇블록체인, 코어사이언티픽 등 3개 종목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8.78%, 6.82%, 13.03% 상승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도 채굴주 저평가 가능성에 대한 분석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금융평가기관 DA데이비드슨은 채굴주가 저평가됐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DA데이비드슨에 따르면 채굴 기업들의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4만달러를 넘어야 수익성이 좋다고 평가받는다. DA데이비드슨은 마라톤디지털홀딩스에 대해 65달러, 라이엇블록체인엔 45달러, 코어사이언티픽엔 18달러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3개 종목의 최근 종가 대비 각각 154%, 154%, 68.6% 높다. DA데이비드슨은 이들 기업이 채굴한 비트코인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크리스토퍼 벤들러 DA데이비드슨 연구원은 내년 말께 마라톤디지털홀딩스의 재무상태표에 비트코인 보유액 20억달러(비트코인 시세 4만2000달러 기준)가 반영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마라톤디지털홀딩스 시가총액의 83%에 해당한다. 코어사이언티픽도 1월에 1077개 비트코인을 추가로 채굴해 총보유액이 6373개로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코어사이언티픽 시총의 10%에 해당한다.
뉴욕증시에서 채굴주들은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 하락 영향으로 크게 조정받았다. 마라톤디지털홀딩스는 올해 들어 22.24% 급락했고, 라이엇블록체인도 22.16% 하락했다.
다만 2024년에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정돼 있다는 점은 채굴주에 악재로 꼽힌다. 비트코인은 수요 통제를 위해 4년마다 반감기가 있는 게 특징이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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