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출처=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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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나흘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가상화폐의 가치는 허황된 것이라는 전문가 비관론이 제기됐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의 자산운용 책임자 마이클 셈벨레스트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2월 4일(현지 시간) 전했다. 셈벨레스트는 최근 발표한 3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가상화폐가 실제 가치에 비해 과대평가돼 있다며 영화 ‘말타의 매(The Maltese Falcon)’를 예로 들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말타의 매’는 온몸에 보석이 박혀 있는 황금 매로 값을 매길 수 없어 인간의 탐욕을 상징한다. 그러나 영화의 끝에서 허구의 존재임이 드러난다. 가상화폐의 고평가된 가치가 결국은 허황된 것이라는 의미다.
셈벨레스트는 비트코인 소유권이 극소수에 편재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보유자의 약 2%가 전체 비트코인 가치의 72%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은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비트코인의 변동성도 함께 커진다”며 “이는 암호화폐 보유자들이 처음부터 바라던 것이기 때문에 나는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가상화폐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려면 실제 사용과 승인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가상화폐는 살아남겠지만 앞으로 가치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용처에서 빠르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상화폐가 지금처럼 일부 사용처에서만 이용된다면 가치가 현실과 동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 3개월간 고전을 면치 못하다 2월 5일부터 반등한 이후 연일 오름세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일 4만1000달러를 회복한 이후 7일에는 4만2000달러를 돌파했다. 8일은 4만4000달러 선을 넘었다. 8일 오후 1시 13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3.56% 오른 4만3988.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오전 9시보다 0.79% 오른 5393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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