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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주가 26% 폭락 메타, 틱톡에 사용자 뺏기고 광고매출 추락···메타버스도 '돈 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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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시총 300조 증발한 메타, 무슨 일이···

페북 일일활성이용 100만명 줄자

틱톡 성장 인정하며 "쇼트폼 집중"

광고사업서 올 100억弗 손실 전망

돈줄 마르면 메타버스 투자도 타격

월가선 '저커버그 능력'에 회의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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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이 화상으로 진행한 전 직원 핸즈온 미팅.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의 눈은 잔뜩 충혈돼 있었다. 이날은 메타플랫폼 주가가 전일 종가(323달러) 대비 26% 넘게 하락해 237달러로 마감한 날이었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2500억 달러(약 300조원)가 증발했다. 이는 월트디즈니의 전체 시총(2549억 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저커버그 CEO의 개인 자산도 310억 달러(약 37조 원)가 자취를 감췄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각막이 긁혀 눈이 충혈됐다. 만약 울어서 눈이 이렇게 됐다면 그 뉴스 때문은 아니다”라며 최악의 폭락 사태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메타 쇼크에 미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74%나 떨어졌다. 그간 메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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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신호된 이용자 이탈

메타가 미 증시 하루 동안 최대 폭락의 주인공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데는 이용자 이탈과 비즈니스 모델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영향을 미쳤다. 그간 미 의회의 빅테크 규제 흐름과 우후죽순처럼 터졌던 각종 내부 고발 등의 악재에도 버텼지만 이용자가 떠나간다는 것은 최악의 신호일 수밖에 없다. 메타플랫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36억 71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지만 순이익은 102억 8500만 달러로 8%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일활성이용자수(DAU)는 19억 29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100만 명이나 줄었다. 저커버그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이용자 수 감소의 원인으로 틱톡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가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워도 우리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우는 경쟁자가 또 있다”며 “틱톡은 이미 강력한 경쟁자로 커졌다”고 인정했다. 특히 그는 틱톡의 대항마로서 쇼트폼 동영상(릴스) 성장에 주력하겠다고도 했다. 저커버그 CEO는 “릴스를 통한 광고 수익 모델은 피드 광고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던 기존 동영상과는 다르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애플 정책 변화로 주력 광고 수입도 직격탄

메타로서는 주력 사업인 광고 수입이 흔들리는 게 문제다. 이용자 타깃 광고를 중심으로 한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98%에 달하는 만큼 광고 수입 악화는 비즈니스 모델 근간이 흔들리는 것이다. 특히 애플 운영체제인 iOS의 개인 정보 처리 방침 변경으로 이용자 데이터 수집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메타 입장에서는 맞춤형 광고 제공이 어려워진다. 여기에 미 상원에서 빅테크 기업이 플랫폼에 자사 서비스를 우선 노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처리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실제 데이비드 웨너 메타플랫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4분기에도 애플의 프라이버시 정책 변경이 광고 매출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올 한 해만 광고 비즈니스 손실액이 100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분기 성장 전망도 어둡다. 애플·구글 등이 모바일 운영체제 프라이버시 정책을 변경할수록 메타의 수익원 확대는 더욱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반면 첫 순이익을 낸 소셜미디어 스냅의 경우 애플의 정책 변경 이후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히자 이날 주가가 62%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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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결실 회의론까지 나와

메타로서는 신규 사업인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할 때까지 소셜미디어 수익원이 마르지 않는 샘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메타버스 사업을 맡는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은 지난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VR 판매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 23억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53% 늘어난 102억 달러에 달했다. 이를 두고 컨설팅 그룹 라이트시드의 리치 그린필드 파트너는 “페이스북은 10년 뒤 열매를 맺을 때까지 보이지 않는 비전을 좇도록 내몰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JP모건은 “페이스북 광고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는 데 반해 비용은 커지고 있으며 불확실한 메타버스로의 전환을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월가에서도 주가 전망을 두고 격론이 일고 있다. 조시 브라운 루트홀츠 웰스매니지먼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수익 모델은 애플 운영체제와 프라이버시 정책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위기를 맞을 것”이라며 “저커버그 CEO가 페이스북을 만든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두 번째 대박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반면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분기 총매출과 광고 매출 성장세가 비슷하게 갔다”며 “일부 실적 하락에도 전체 흐름은 맞춰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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