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비트코인의 장기 가격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출처=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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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비트코인의 장기 가격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낮췄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최근 JP모건은 비트코인의 장기 가격 전망치를 기존 14만6000달러에서 3만8000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기존 전망치에서 불과 3개월 만에 70% 이상 낮춘 것이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올해 말 비트코인의 변동성 비율을 금과 비교해 예측해보면 기존 전망은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 대비 변동율을 4배로 가정했을 때 비트코인의 적절한 가치는 15만달러의 4분의 1 수준인 3만7500~3만8000달러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변동성도 지적했다. JP모건은 "이번 조정의 가장 큰 요인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변동성 증가와도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넘어서던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의 장기 가격 전망치를 14만6000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던 시기다.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6만8789.6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JP모건은 당시 예측을 내놓으며 대체자산을 찾는 수요가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동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즉 비트코인 시장이 성장하고 금에 준하는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조건이 내재됐지만, 3개월 만에 예측을 철회하며 이 같은 조건이 가까운 시일 내에 현실화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암호화폐 가격이 당분간 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긴축국면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예비자금도 크게 감소했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4대 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7조6000억원으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됐던 9월보다 17% 이상 감소했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매크로 상황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고 뚜렷한 방향성이 없어 당분간 횡보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며 "대기자금도 크게 감소한 상황이라 수급 측면에서도 상승 동력은 약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크로 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 해소가 먼저 이뤄져야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 애널리스트는 "연휴기간에 구글이 사업 진출을 선언하는 등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증가하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관점은 여전히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월 4일 오전 9시 14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91% 오른 3만7248.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월 21일(현지 시간) 이후 한 차례도 4만달러 선을 넘지 못했다. 같은 시각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18% 하락한 4569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가격도 지난 1월 21일 이후 5000만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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