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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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만 헤세가 기록한 음악 단상만을 뽑아낸 책이 번역 출간됐다.
헤르만 헤세 전문 편집자 폴커 미헬스는 헤세가 젊은 시절부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쓴 모든 글 가운데 음악을 대상으로 한 글들을 가려 뽑아냈다.
신간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는 헤세의 문학 세계를 관통하는 음악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 '완전한 현재 안에서 숨쉬기'와 '이성과 마법이 하나 되는 곳' 등 두 개의 장으로 나눠 실었다.
1부는 음악에 대한 독자적인 시작품들을 모았고 2부는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글, 편지, 일기, 메모 등을 집필 순서에 따라 배치했다.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 한스는 삶의 마지막 순간 혼자 노래를 부른다. 그의 곁에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예술적 재능이 많은 한스의 친구 헤르만이 함께해왔다.
'데미안'의 주인공 에밀은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들으며 음울하면서도 신비한 전율에 사로잡힌다. 에밀은 성당 앞을 지나가다 오르간 연주를 들으며 외로운 마음을 위로받기도 한다.
'유리알 유희'는 모든 현상을 음악으로 형상화하는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삼았고, '황야의 이리'는 재즈음악 연주자가 중요한 인물로 등장한다.
"연주를 들은 지 몇 분 만에 이 낯선 중국인(푸총)을 존중하고 사랑하게 됐다… 대가다운 피아노 연주가 아니었다. 제가 들은 건 쇼팽이었다. 그것은 바르샤바와 파리를, 하인리히 하이네와 젊은 리스트의 파리를 생각나게 해주었다."('어느 음악가에게' 중에서)
이처럼 2부에 실린 글은 1부에 실린 글보다 자전적이며 직접적인 고백을 담고 있으며, 평생에 걸쳐 이루어진 헤세의 음악 탐색과 그 변화 과정을 요연하게 보여준다.
책은 헤세의 수정 같은 아름다움과 심연처럼 어둡고 깊은 성찰을 기억하는 독자들에게 헤세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자리일 수 있다.
◇ 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 헤르만 헤세 지음 /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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