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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여야의 세대론 프레임 전쟁···40·50 세대포용론 VS 20·30 세대포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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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야가 세대론에 기반한 대선 전략을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20·30세대 청년층 지지를 얻으면 자녀들이 부모 세대까지 설득해 다양한 세대의 지지를 얻게 된다는 취지의 ‘세대포위론’을 강조한다. 민주당은 세대포위론이 ‘국민 갈라치기’라며 비판하고 있다.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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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것은 국민의힘이다. 지난해 6월11일 전당대회에서 30대인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것이 기점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20·30세대를 중심에 둔 정책을 강조해왔다. 이 대표는 20·30세대의 지지를 얻게 되면, 이들이 부모 세대를 설득해 50대에서 70대까지 지지층이 확대된다는 세대포위론을 피력해왔다. 40·50세대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선거에서는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메시지·전략과 연결됐다. 윤 후보는 지난 1월6일 이 대표와 갈등을 봉합한 뒤 20대 남성 공략에 집중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신설, 병사 급여 최저 200만원으로 인상 등의 공약을 연이어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청년보좌역을 활용하고, 메시지와 홍보 영상을 짧게 만드는 것도 청년 세대에 소구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민주당은 세대포위론에 잇따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4일 경기 이천 중앙로문화의거리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 “분열과 증오를 이용해 4050 세대를 포위해서 (대선에서) 이겨보자는 세대포위론이 말이 되는 소리냐”며 “국민을 편 갈라서 싸우게 하고 증오하게 해서 표를 얻으면 정치가 아니라 망국 행위”라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달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선대위 ‘4050위원회 발대식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4050 세대는 자녀들을 장가·시집 보내야하고, 부모님을 모셔야 되는 중간 허리”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세대포위론을 통해서 ‘2030 세대와 6070 세대로 4050 세대를 포위하자’ 이런 말을 하는데, 정치 지도자의 자세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대포위론에 대한 대응으로 (민주당이) 4050세대를 대상으로 세대인질론이라도 하려는 것 같은데, 머릿속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현실에서는 동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에 민감하다는 4050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아주 좋아할 이유가 딱히 없다. 부동산 값 팍팍 올렸지 세금 팍팍 올렸지”라고 말했다.

여야 간 서로 다른 세대론이 나오는 이유는 세대별 지지도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0·50세대에서, 윤석열 후보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에서 이 후보는 30대에서 43.1%, 40대에서 50.5%, 50대에서 49.3%를 각각 기록해 윤 후보에 앞섰다. 윤 후보는 18~29세에서 37.2%, 60대 이상에서 50.9%로 집계돼 이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각 후보에 대한 지지층이 많이 몰려 있는 세대를 중심축으로 활용해 확산 전략을 펼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앞서 언급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순봉·문광호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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