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등장 이후 재감염률도 높아져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한 지 10주만에 전세계 확진자가 2020년 한해 전체 확진자보다 많은 9천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 로고. 제네바/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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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한 지 10주만에 전세계에서 확진자가 9천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을 열어 이렇게 밝히고 이런 규모는 2020년 한해 전체 감염자보다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의 증상이 기존 변이보다 덜 심하지만 위험을 과소평가하면 안된다며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망자가 우려스러울 만큼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전파를 막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전파 차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등의 이야기가 널리 퍼지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세계 6개 대륙 중 4개 대륙에서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마리아 벤커코브 세계보건기구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지금은 방역 관련 규제를 한꺼번에 풀 때가 아니다”며 “규제 해제는 천천히 하나씩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라이언 비상대응팀장도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는 방역 규칙 완화에 더 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현재의 감염병 상황이나 고위험군 인구, 의료 현실 등을 평가해서 규칙 완화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 동향을 검토할 필요는 있지만, 맹목적으로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오미크론 확산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재감염률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영국의 바이러스 재감염률이 지난해 12월6일 이전 6개월 동안엔 2%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10%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분석은 영국 보건안전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보건안전청의 자료 분석 책임자 스티븐 라일리는 “오미크론이 퍼지기 전에는 재감염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며 이를 반영해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기준을 변경했다고 전했다. 보건안전청은 확진 후 90일이 지나 다시 확진되면 재감염으로 인정해, 확진자 통계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 이전에는 재감염률이 1.5%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3%까지 높아졌다고 국립보건연구소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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