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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아베와 전화 두통 했을 뿐인데"…'사도광산 보류→추천' 마음 바꾼 일본총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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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광산의 세계문화유산 추천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두 차례 통화 후 추천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일본 문화청 문화심의회가 사도 광산을 세계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했으나 이후 '조선인 강제노역 피해 현장'이라는 한국의 반발, 이에 따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심사 탈락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정부 내에서는 일단 보류하자는 의견으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런 기류는 집권 자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의 반발로 이어졌다.

실제 다카아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장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명예와 관련된 문제"라고 격분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을 청했다.

아베는 다음날 자민당 최대 파벌 모임에서 "한국을 의식해 신청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자민당 강경파의 압박 수위를 높이자 기시다 총리는 또 아베 전 총리에게 전화를 했다.

두 번의 아베 전 총리와 통화 끝에 기시다 총리는 결국 추천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마이니치신문은 자민당 강경파의 '저자세 외교'라는 비판과 아베 전 총리의 강한 추천 요구에 기시다 총리가 흔들렸다며 사도 광산 추천 관련 '보류'에서 '강행'으로 기류가 바뀐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기시다 총리가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끄는 아베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라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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