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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명 옆엔 '정정' 있고…윤석열 곁엔 '권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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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野 대선 누가 뛰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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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017년부터 당내 소수파로서 큰 선거를 치르며 함께 성장해온 측근 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 후보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지만,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위원장급 고위직을 맡은 인물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이 초·재선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시절 참모들인 탓에 180석 거대 여당 선대위의 고위직으로 임명하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말 선대위가 전면 개편된 뒤 요직에 다수 진출하며 명실상부한 캠프 중추 세력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이 후보의 대표적 측근 그룹은 대권가도 초창기부터 그와 함께한 의원들인 '7인회'다. 이 후보가 국회 경험이 없어 이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7인회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대표적 측근이다. 그는 현재 특별보좌관 영입과 운용을 담당하는 공동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후보가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는 자리에 대참할 정도로 캠프 내 위상이 높지만, 선대위 직함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이 후보의 최측근이자 4선 중진인 정 의원이 위원장급 직위까지 역임하면 선대위 내부의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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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7인회 소속인 김영진 의원과 문진석 의원은 선대위 자금과 조직 등 살림을 관리하는 총무본부의 본부장·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통상 최측근이 임명되는 자리인 만큼 후보의 신뢰가 두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 지역구를 둔 김병욱 의원은 직능본부장으로서 각종 단체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며 선대위 외연 확장을 책임지고 있다. '조직통'인 임종성 의원은 조직수석부본부장으로 당의 지역조직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신(新)이재명계' 활약도 주목된다. 강훈식 의원은 전략기획본부장에 전격 발탁돼 선거 상황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정책본부장인 윤후덕 의원은 경선캠프의 주요 본부장들이 일제히 교체되는 가운데 유일하게 대선 본선 선대위까지 직위를 유지할 정도로 이 후보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이 후보를 적극 도왔던 민주당 중진들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경선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 의원과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조정식 의원 등은 대선 결과에 따라 차기 당 지도부 진출이나 입각이 점쳐진다. '이심송심' 논란이 제기될 정도였던 송영길 대표도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당연직으로 역임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는 중립지대에서 활동하며 '원팀' 구성에 전력했던 우상호 의원 역시 최근 총괄본부장으로 본격 등판했다.

이 후보 정치 경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자체장 시절 참모들도 다수 선대위에 포진됐다. 이재명변호사사무실 사무장 출신인 정진상 전 경기도청 정책실장은 현재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있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김용 전 경기도청 대변인은 총괄부본부장에 올랐다. 두 사람은 이 후보가 국정감사장에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할 정도로 공인된 측근이다. 김남준 선대위 대변인은 경기도청 언론비서관 출신이다.

이 후보의 전문가 출신 참모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은 이한주 전 경기연구원장이다. 지난해 부동산 관련 의혹으로 선대위에서 사퇴해 현재 직함이 없지만 최근 무혐의 결론이 나와 재등판이 임박했다. 후보 직속 전환적공정성장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하 교수가 경제정책 중에도 성장전략을 주로 담당하는 반면 같은 위원회에 속한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분배정책을 주로 다룬다. 후보 직속 실용외교위원장인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는 외교정책을 총괄한다. 이상경 가천대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의 역할도 주목된다. 후보 직속 부동산개혁위원장을 맡은 이 교수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응한 개발이익환수 정책부터 '기본주택'까지 대선 국면 핵심 쟁점을 담당한다.

[문재용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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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사퇴 후 대선 도전으로 직행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곁에는 그와 같은 수사기관 출신이 많다. 지난 5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체한 뒤 재편한 선거대책본부에도 검사·경찰 출신 정치인이 대거 선임됐다. 공식적인 의사결정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윤 후보의 정계 안착을 도우며 복심으로 자리매김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의원 중에도 법조인 출신이 많다.

권영세 선대본부장과 원희룡 정책본부장 모두 검사로 근무했다. 특히 4선 의원인 권 본부장은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같은 학회에서 활동하는 등 재학 시절부터 친분이 있다. 또 선대본부 부본부장이자 상황실장인 3선 윤재옥 의원,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재선 이철규 의원은 각각 경찰 정보국장 출신이다.

윤 후보 측근 의원 그룹을 설명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친이계'다. 윤 후보를 초기부터 도운 '3인방' 권성동·장제원·윤한홍 의원 등은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 인수위나 청와대를 거쳤다.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윤 후보 부친의 고향인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둬 '충청대망론' 그룹으로도 분류된다. 이들은 선대위 개편 등 과정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다만 윤 후보가 의리를 중시하고 주변 사람을 쉽게 내치지 않는 리더십을 보여온 만큼 향후 정치 행보에서도 이들이 일정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있다.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 등이 연루된 형사 사건, 네거티브 공세 등에 대응하는 조직도 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유상범 의원이 법률지원단장, 정점식 의원이 네거티브검증단장을 맡고 있다. 또 예비후보 시절부터 손경식·이완규·주진우 등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법률팀'이라는 이름으로 돕고 있다.

국민의힘 공식 선거기구인 선대본부는 지난 5일 해체된 선대위의 수직적 위계질서, 매머드급 규모를 지양하며 '슬림화'를 택했다. 선대위가 '6개 총괄본부장 체제'로 비대하게 운영됐던 반면 선대본부는 조직을 정책·홍보미디어·직능·청년 등 실무 위주로 효율화했다.

윤 후보의 당내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원 본부장이 이끄는 정책본부는 대선 공약의 발굴·개발·발표 등을 총괄한다. 각 분야 장차관을 역임했거나 대학 교수인 전문가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외교안보는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 경제 분야는 김소영 서울대 교수, 복지·미래 분야는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과 안상훈 서울대 교수 등이 책임 간사다. 또 20·30대 남성의 표심 향방이 대선에서 중요해지면서 이들의 관심사를 반영할 게임특별위원회도 정책본부 산하에 설치됐다. 하태경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직능본부는 전국 단위 조직·직능 협회를 중심으로 윤 후보 지지세를 확보하는 역할이다. 조직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5선의 조경태 의원과 한국노총 부위원장 출신 재선의 임이자 의원이 공동본부장으로 있다. 청년본부장은 30대 장예찬 시사평론가가 맡았다. 또 30여 명의 청년보좌역이 후보의 정책·일정 등에 젊은 층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국가대표 봅슬레이 감독 출신 이용 의원이 지난해 8월부터 윤 후보 수행을 전담하고 있고, 경남 거제 출신 서일준 의원이 후보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선대본부의 중추로는 상황실이 꼽힌다. 각종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본부 내 여러 기능을 조율한다. 후보의 연설 현장에 동행하면서 그 뜻이 잘못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은 오신환 상황부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윤 후보 선거조직은 탈진보·중도 세력을 품는 '반문 빅텐트' 역할도 하고 있다. 앞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주축이었지만 지금은 '정권교체동행위원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상임고문으로 정식 합류했다. 이 밖에 선대위 해체 과정에서 윤 후보와 결별했지만 멘토 역할을 해온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 등의 역할론도 계속해서 거론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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