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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민주당 '86의원'에게 직접 '용퇴할거냐' 물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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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썰] 민주당 '86의원'에게 직접 '용퇴할거냐' 물어봤더니...

JTBC

민주당 의원총회 입장하는 우원식 의원 (JTBC 정치부 기자 브이로그 '머선129'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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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두고 열세에 몰린 더불어민주당이 정치교체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현재 당 주류인 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이른바 '586'의 용퇴론이 그 핵심입니다. 쇄신의 대상으로 지목된 민주당 86의원들에게 JTBC 취재진이 직접 거취를 물었습니다. "용퇴 하실 겁니까"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확답을 주진 않았습니다.

어제(26일) 민주당 의원 총회가 열렸습니다. 많은 의원이 모인 걸 기회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먼저 86 선배이자 이재명 후보 선대위에서 요직을 맡았었던 우원식 의원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우 의원은 "뭘 어떻게 생각해"라고 답했습니다. 우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 때도 용퇴의 대상이 됐습니다. 그때도 우 의원은 "근거 없이 386·586을 기득권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민주개혁 세력을 분열시키게 될 것"이라고 힐난하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복심이자 이번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광재 의원에게도 "본인이 혁신의 대상이냐"고 물었습니다. 이 의원은 "잘못한 게 있으면 혁신하는 거고 잘한 게 있으면 칭찬받는 것"이라면서 "나이가 많다고 덜 혁신적인 건 아닌 것 같고 결국 시대 정신에 얼마나 부합하냐가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용퇴론을 처음으로 띄웠던 김종민 의원에게 달려갔습니다. "김종민 의원도 86이니 용퇴할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제도를 바꾸는 바꾸기 위해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특히 "선거 제도 개혁을 위해 우리 당 우리 세력 모두가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 때 비례 위성 정당을 낳았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우리가 진짜 잘못한 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민주당에서 용퇴론이 불거진 건 지난 일요일(23일)입니다.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24일)엔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 모임인 7인회가 용퇴론을 받았습니다. 7인회는 입장문을 내고 "그 누구도 임명직을 하지 않겠다"며 "쇄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중물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로 이어졌습니다. 송 대표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겁니다. 그러면서 당내 쇄신을 위해 윤미향·이상직 의원 제명안을 신속 처리하고 2030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하지만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을 놓고 당에서는 "뜬금없다"식의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습니다. 송 대표가 사전 조율 없이 섣불리 밀어붙였다는 겁니다.

같은 날 86 좌장이라 불리는 우상호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반쪽짜리 불출마였습니다. 우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총선 불출마를 밝힌 바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 의원은 어제(27일)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습니다. 불출마를 재확인 한 지 불과 이틀 만입니다.

그리고 용퇴론은 사실상 멈췄습니다. 용퇴론이 빨리 끝나게 되는 건 당내에서도 이미 예견된 바 있습니다. 앞서, 당내 관계자에게 용퇴론이 불거졌을 때 앞으로 얼마나 갈 것 같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해당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찻잔 속 태풍이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자세한 영상은 곧 업로드될 대선 기획 프로그램 [머선 129]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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