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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상 최대 실적 냈는데"…52주 신저가 기록한 네이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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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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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연 매출 6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무난하게 1조원을 넘겼고,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시장 우려에도 고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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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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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1조3255억원이라고 2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8176억원으로 28.5%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6조4135억원으로 1842.4% 뛰었다. 연간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2.2% 오른 1조9146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5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277억원으로 27.4% 올랐다.

무엇보다 디스플레이 광고와 커머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서치플랫폼 사업부문 매출은 8869억원으로, 특히 서치플랫폼 내 디스플레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1% 늘어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커머스 사업부문 매출 역시 4052억원으로 27.9% 뛰었다. 쇼핑라이브 거래액이 4.7배 성장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 1억원 이상 거래액을 달성한 라이브 수도 전 분기와 비교해 39% 증가했다.

핀테크 사업부문 매출은 29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8% 뛰었다. 글로벌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네이버페이 결제액이 10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사업부문은 웹툰이 강세를 보였다. 웹툰의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서고 스노우와 제페토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23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9% 급증한 수치다. 클라우드 사업부문은 1072억원으로 같은 기간, 25.2% 신장했다.

이커머스시장 성장세 둔화와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발표 전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사업부문마다 고른 성장을 이뤘다.

◆ 주가 회복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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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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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 네이버 주가는 미국발 기술주 약세장 영향에 글로벌 금리 인상, 플랫폼산업 규제 불확실성 등 다수의 리스크에 힘을 못쓰고 있다. 전일에 이어 이날도 52주 신저가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비대면 특수를 누렸지만, 이익률은 빠지는 추세다. 지난 2019년 26.5%였던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0년 22.9%, 2021년 19.4%로 감소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도 이익률에 대한 우려가 다수 나왔다. 앞서 증권사들은 앞다퉈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과거 네이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광고형 매출 비중은 전체의 65%로, 이 사업부문은 수익성이 높지만 새롭게 투자가 이뤄지는 사업부문은 마진률이 낮은 편"이라며 "네이버는 매출 성장에 방점을 두고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고 이익률 사업에서의 체질 변화에 나선 셈이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이익도 커지는 만큼 당분간 신사업에서의 외형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의 가입자가 최근 2억6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매출도 지난해 4분기 318% 급증했다. 네이버는 올해 스마트스토어 일본 진출, 네이버웹툰 글로벌 확대, 제페토 게임 출시,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강화 등 신사업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하반기 46만원이 넘었던 네이버 주가는 현재 30만원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개인 매수세는 남아있다. 연초부터 전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를 약 9746억원 순매수했다. 지난해 빅테크 주가가 단기 조정 뒤 상승장을 이어갔던 경험에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7046억원을, 기관 투자자들은 3005억원 이상을 순매도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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