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파급력 적고 훈련·검증 차원 발사”
만족할 만한 결과 얻지 못했을 가능성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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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6일 전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공식 보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날 오전까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등에서는 전날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고 있다. 통상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다음날 관영 매체를 통해 이를 공개해왔다. 올해 들어 이달 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네 차례 탄도미사일 발사 당시에도 이 같은 보도 관행을 보였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순항미사일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3월21일 북한의 단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이 한·미 군 당국에 탐지됐지만 북한에서 관련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2020년 4월 지대함 순항미사일 추정 발사체 수 발을 발사한 것이 한국군에 포착됐지만 북한 측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탄도미사일에 비해 순항미사일은 내외에 미치는 파급력이 적고,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정규적인 훈련 혹은 무기 검증 차원이라는 점에서 보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현재 개발 중인 신형으로 알려졌는데, 시험발사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해 보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7년 4월 북한은 세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하자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번 시험발사가 사전 예행연습이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사전에 시험발사를 한 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하는 정식 시험발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순항미사일은 새해 들어 5번째 미사일 발사이다. 지난 19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대미 신뢰구축조치 전면 재고’를 밝히면서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닷새 만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위조절을 하면서 국제사회의 반응을 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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