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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영업자 반발에 속속 방역완화…네덜란드도 술집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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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기세 여전해도 자영업 반발 속 제한조치 추가 해제

덴마크도 제한조치 모두 해제 예정…방역 유지 독일선 반대시위

연합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술집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유럽 국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가 연일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속속 방역을 완화하고 있다.

AFP,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나라 중 한 곳인 네덜란드는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식당과 술집, 박물관 등에 대한 제한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네덜란드가 여러분들을 그리워했다. 오늘 우리는 네덜란드의 봉쇄를 추가로 푸는 큰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며 봉쇄 완화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네덜란드 카페와 술집, 식당은 밤 10시까지 이용객 수에 제한을 둔 채 영업이 가능해진다. 단, 이들 시설 방문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코로나19 백신 패스를 소지해야 한다.

극장과 공연장, 박물관 등 문화 시설과 축구 경기장 등도 다시 문을 연다. 다만, 나이트클럽은 봉쇄 완화 조치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학교에 대한 격리 규정도 완화돼 3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더 이상 학급이 폐쇄되지 않으며, 18세 이하의 학생은 확진자와 접촉했다 해도 자가 격리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작년 크리스마스 며칠 전부터 술집, 식당, 상업시설 등 비필수 영업장의 문을 모두 닫는 전면 봉쇄에 들어갔던 네덜란드는 록다운에 따른 사회 각계의 불만이 커지자 앞서 지난 15일부터 상점과 체육관, 미용실, 스포츠클럽 등의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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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방역 정책에 대한 항의로 콘서트홀에서 머리를 깎고 있는 미용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봉쇄 완화에서 제외된 카페와 술집, 박물관 등이 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자 네덜란드 정부는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물결에도 추가 봉쇄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앞서 상당수 도시의 카페들은 지난 주말 봉쇄 조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문을 열었고, 주요 박물관과 콘서트홀은 전시실과 공연장에 미용사를 불러 머리를 깎는 모습을 연출하는 등 항의를 표출했다.

뤼터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정부는 최근 며칠 동안 엄청난 사회적 긴장, 도움을 요청하는 절규 앞에서 어떤 조치가 가능할지를 모색해 왔다"고 말해, 추가 봉쇄 완화가 분출하고 있는 항의에 부응하는 조치임을 시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확진자 숫자가 지붕을 뚫고 있는 터라 이번 조치가 모순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면서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24일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6만5천명으로 치솟는 등 오미크론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동안 네덜란드의 인구 10만명 당 확진자 수는 2천명에 달한다.

AFP에 따르면, 에른스트 쿠이퍼스 네덜란드 보건장관은 녹록지 않은 상황을 의식한 듯 "코로나19는 독감이 아니며, 상황은 여전히 민감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한조치가 더 이어지는 것은 우리 건강과 우리 사회에 해롭다"고 말하며 제한 조치 완화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덴마크 역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모든 제한 조치 해제를 2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포스텐(Jyllands-Posten)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이는 전문가 패널의 권고에 기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문가 패널은 또 코로나19를 사회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는 질병으로 분류한 것도 삭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덴마크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중환자가 꾸준히 줄어들자 지난 16일 영화관, 극장 박물관 문을 다시 열도록 하는 등 일부 규제를 완화했지만, 식당 영업시간 제한,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일부 규정은 남아있는 상태다.

덴마크의 지난 2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348명이며, 코로나19 관련 입원 환자는 894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현지 보건 당국은 현재 병원에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30∼40%는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이유로 입원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자체를 완화하며 방역 체계의 전제를 '코로나19와 공존'으로 전환하고 있다.

영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사용 등 주요 방역 규제를 끝내기로 하는 한편, 일선 의료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의무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일랜드의 경우 기존 식당과 술집에 적용했던 오후 8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중단하고 방역패스 제도도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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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백신 반대 시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무서운 속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방역 고삐를 풀지 않고 있는 독일에서는 방역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베를린 남동부의 대학도시 코트부스를 비롯한 독일 전역에서는 2천개가 넘는 방역 반대 시위가 진행됐다. 시위대는 노마스크에 거리 유지도 하지 않은 채 '평화, 자유, 독재 금지' 등을 외치며 오는 26일부터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인 정부를 성토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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