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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D-43’ 안철수 운명 가를 세 장면 ①토론 ②20% ③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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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 한국행정학회 주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초청 대토론회-차기정부운영, 대통령 후보에게 듣는다'에 참석해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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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해 “반사이익에 기댄 정권 교체는 위험하다. 독선적이고 미숙한 국정 운용으로는 180석 민주당에 이리저리 치일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당 후보(이재명 후보)를 누가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느냐가 정권교체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기득권 정당 주자”라고 지칭하면서 “포퓰리즘이라는 망국적 중병에 걸렸다”고 강도 높게 공격했다. “비호감 대결”, “두 후보는 빚잔치 외에는 아무 생각 없다”는 비판도 했다.

안 후보는 또 “소속 정당이 달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국무총리나 장관급 인사로 손을 맞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국민통합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청와대가 아닌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광화문 대통령’ 공약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다가 무산됐다.



①“李·尹 토론 금지”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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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원들과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이 2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기득권 야합 불공정 TV토론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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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3인 25일,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세 가지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먼저 설 연휴로 예정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상파 3사 TV토론에 대한 안 후보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26일 결론 난다. 만약 서울서부지법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토론이 무산되고 안 후보에 대한 주목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안 후보 측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지 않으면 반론권 보장 차원에서 연휴 기간 두 후보의 양자 토론과 똑같은 분량으로 안 후보의 개별 대담을 편성해달라고 지상파 3사에 요구할 예정이다. 안 후보 측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반론 토론’을 근거로 들었다. 당시 지상파에서는 안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단일화 TV토론 이후 반론권 차원에서 박근혜 후보의 단독 TV토론을 방송했었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는 “꼭 지상파 3사가 아니라도 이미 일부 종편에서 안 후보 대담 편성에 대해 긍정적 검토의 뜻을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②설 지지율 20% “안철수 운명의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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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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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에도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연휴가 끝나면 대선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지지율이 굳어지는 시기”라며 “안 대표 입장에서는 운명이 달린 10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한국갤럽의 18~20일 조사에서는 17%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21~22일 조사에서는 11.6%에 머무는 등 정체 조짐도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설 연휴 전 안정적인 15%대 지지율을 굳히는 게 중요하다”며 “향후 토론 등을 거친 뒤 이 후보, 윤 후보와 대비되는 안 후보의 장점이 부각되면 20% 지지율이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③‘저격수’ 자처 이준석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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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 태영호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강남갑 당원협의회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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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저격수’로 나선 이준석 대표에 대한 대응도 안 후보의 숙제다. 그간 안 후보를 겨냥해 “간일화(간 보기+단일화)”라거나 “3등 후보”라고 비판해 온 이 대표는 이날도 “양자 토론에 (안 후보의) 양비론이 끼면 토론 집중도가 떨어진다”며 “3등 후보인 안 후보의 경쟁력이 최근 주춤하는 추세”라고 공격했다. 20·30대 남성 지지층이 두터운 이 대표의 잇따른 공격이 청년 표심 공략을 노리는 안 후보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윤 후보와 아닌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구도 자체가 우리 후보에게 마이너스”라며 “향후 이 대표에 대한 대응은 안 후보가 아니라 당 청년 조직에서 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뒤 취재진과 만나 지지율이 다소 주춤한다는 지적에 “1~2주 뒤 설 이후가 되면 전체적인 추세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종로, 경기 안성, 청주 상당 재·보궐선거에 공천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너무도 당연하다. 국민의힘도 본인들 잘못으로 생긴 재·보궐 선거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안 후보는 서울 송파구의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체육인 대회에 윤 후보와 나란히 참석했다. 두 후보는 행사장 맨 앞줄에 떨어져 앉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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