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모습. (출처=AF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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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세를 거듭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간밤에 급등하며 3만6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 나스닥지수의 회복이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1월 25일 오전 11시 18분 기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 상승한 3만6079.06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인 24일 오후 9시경 비트코인 가격은 반나절 만에 8%가량 빠진 3만3227.5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5일 오전 3시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해 3만6000달러 선을 탈환하며 손실분을 모두 만회했고, 오전 6시에는 저점 대비 12.09% 상승한 3만7247.52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가격 대비 1.46% 하락한 440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역시 24일 밤 4098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새벽 반등에 성공한 후 25일 오전 6시경 4532만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과 반등을 반복한 것은 최근 낙폭을 키우던 미국 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24일(현지 시간) 장 마감 직전 급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 4.98% 급락한 1만3094.65까지 하락했으나 오후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며 막판에 0.63% 오른 1만3855.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CN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지수가 장중 4% 이상 하락했다가 마지막에 상승 마감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나스닥지수는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조정장에 진입하는 등 꾸준히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22일 기록했던 52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선 바 있다. 이는 지난해 3월 8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나스닥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긴축 움직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 변동 폭이 높은 성장주 위주의 기술주들은 통상 위험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에 대비해 위험자산인 기술주를 매도하는 것이다. 대량 매도세에 기술주 주가가 빠지며 나스닥지수가 급락하자 같은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나스닥지수와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킨 가운데 미국과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 철수를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유럽에 미군 병력 증파를 고려한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24일 장 막판 나스닥지수의 급반등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위험 요인들로 인해 시장에 쏟아져 나온 매물이 저점을 기록했다는 판단에 일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 역시 나스닥지수를 따라 급반등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의 이번 반등이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업투자전략 연구팀 22V리서치의 존 로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 이하로도 떨어질 수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의 새로운 지지선이 등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도 “비트코인이 일주일 동안 3만달러 이상을 유지한다면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그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추가 가격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은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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