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눈물 영상'을 잇따라 공유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성남 상대원시장 연설에서 욕설 파일 논란과 관련해 가슴 아픈 가족사를 다시 꺼내며 눈물을 흘렸다.
우원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상대원시장 영상 전체영상을 공유하며 "너무 상처가 많다고 절규하는 사람을 보았다"고 했다.
우 의원은 "결국 싸울 수밖에 없었던 형과의 관계를 설명할 수밖에 없는 참혹함을 보았다"며 "그래도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 절망스럽지 않은 세상을 만들고자 정치를 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글에선 "그래! 욕설 그 자체는 잘못이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만약에 내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천하에 몹쓸 욕까지 했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라며 "이 후보가 겪은 일을, 내가 겪지 않은 것만도 행운"이라고 했다.
천준호 의원 역시 이 후보의 눈물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재명 후보가 아버지의 손수레를 밀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성남 상대원시장을 방문했다.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입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가슴 절절한 이야기를 전했다"고 적었다.
이 후보의 수행비서인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그러나 군중들은 죄지은 여인에게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다"는 요한복음 8장 7절 성경 구절을 올렸다. 이 글은 이 후보를 염두에 두고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이 후보는 전날 연설에서 "저 상대원 꼭대기에 우리가 살았다. 어머니께서 화장실에 출근하시기 전에 제 손을 잡고 공장에 바래다주셨다. 낮에 그 오랜 시간 일하고 나서도 아들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 주셨다"며 "저에게 어머니는 하늘이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와의 갈등과 관련해 "제가 시장이 되자 제 여러 형제 중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한 형제가 시정에 개입하려 해서 막았다. 그러자 형제는 어머니를 찾아가 협박했다"며 "저도 참을 수가 없어서 욕을 했다. 공직자로서 참았어야 했는데 잘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어머니도, 형님도 떠나셨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며 "우리 가족의 아픈 상처를 그만 좀 헤집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