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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종합] 文,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 안 한다…70번째 생일도 '재택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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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오미크론 대응에 대응 총력"…퇴임 기자회견 가능성

언론 소통 차원서 부적절 지적도…취임 후 첫 회견 취소

시진핑, 文 70번째 생일 축하 서한…文 "감사하다" 답신

아주경제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 축사하는 문 대통령 (리야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 참석, 축사하고 있다 2022.1.19 seephoto@yna.co.kr/2022-01-19 01:47:10/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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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신년 기자회견이 24일 결국 무산됐다. 신년 회견을 취소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집중하는 취지에서 이달 말 계획했던 신년 기자회견을 갖지 않기로 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문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이다. 6박 8일 간의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한 문 대통령은 방역 지침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며 조용한 생일을 보내고 있다. 예정됐던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례회동도 취소됐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아·중동 해외순방을 마친 후 금주 중으로 (신년 회견) 일정을 계획했다”면서도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을 대신해 질문해 주시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1월 중에 신년 회견이 어렵다는 점을 공식화하면서 임기 마지막 해 신년 회견은 사실상 무산됐다. 이번 주부터 곧바로 설 연휴가 시작되는 데다, 2월 15일부터 대통령 후보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다.

청와대 측은 ‘회견이 완전히 취소된 것이냐’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회견을 준비해왔을 뿐 공식적으로 회견 계획을 발표한 적은 없다”면서 “취소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3월 9일이 대통령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자회견을 하게 되더라도 4월쯤 퇴임 기자회견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10일 시작된 문 대통령 임기는 오는 5월9일 밤 12시까지다.

실제 문 대통령은 이날 오미크론 확산세와 관련해 범정부적 차원의 일사불란한 대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신속히 전환하고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라”고 했다.

이어 “총리가 중심이 돼 범정부적으로 총력 대응해 새로운 방역·치료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검사체계와 동네 병·의원 중심 재택치료 등 정부의 오미크론 대응 내용과 계획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알리고, 의료기관과도 협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도 백신 접종 참여와 마스크 착용, 설 연휴 이동·모임 자제 등 오미크론 대응에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방역을 이유로 신년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년 기자회견은 1년 내에 거의 유일한 언론과 소통의 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년 회견처럼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진행됐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대면, 비대면의 방법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오미크론 대응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말씀”이라고 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70번째 생일을 맞은 문 대통령에게 축하 서한을 보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따뜻한 축하 메시지를 담은 축하 서한을 보내 왔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도 감사하다는 답신을 보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두 정상은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양국이 그간의 관계 발전 성과를 토대로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서한으로 이달 말 한·중 화상 정상회담이나 다음달 초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을 연관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인다. 시 주석은 2019년부터 문 대통령에게 매년 축하 서한을 보내왔다.

김봉철 기자 niceb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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