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하이브 "민희진 경영권 탈취 정황 포착"… 어도어 경영진과 '3자 유증' 계획 의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이브, 카카오톡 대화 공개

민 "의도 없어…악의적 편집"

아주경제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왼쪽)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하이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브(모회사)와 어도어(자회사) 간 갈등이 일주일째 계속되면서 하이브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논란 직후 하이브 주가는 8% 가까이 빠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 정황’을 포착했다며 배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 계획 의도 자체가 없었다면서 오히려 자회사 실적으로 모회사 주가가 올라 하이브의 저격 자체가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이브 주가는 전일 대비 0.47% 소폭 상승한 2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 주가는 민희진 대표와 경영권 찬탈 논쟁이 계속된 후 지난 19일 대비 8% 하락했다.

논란 직후 하이브 시가총액은 8500억원가량 증발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나흘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총 1180억원이 빠져나가며 주가는 하락했다.

이날 오전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권과 소속 지식재산권(IP) 뉴진스를 빼내려 한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하이브가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에 따르면 어도어 부대표 A씨는 "2025년 1월 2일 풋옵션 행사 엑시트(Exit), 어도어는 빈껍데기 됨, 권리 침해 소송 진행, 재무적 투자자를 구함, 하이브에 어도어 팔라고 권유, 적당한 가격에 매각, 민 대표님은 어도어 대표이사 + 캐시 아웃(Cash Out)한 돈으로 어도어 지분 취득 등이 있다"고 제시했다.

해당 내용을 기반으로 증권업계는 민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이 제3자 유상증자 시도 가능성을 점쳤다. 어도어가 비상장사인 만큼 이사회 결의만 있으면 제3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하이브 지분율을 희석한 뒤 우호적인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지분을 가져올 수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 지분은 20%밖에 안 된다. 1대 주주 지분율이 80%에 달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영권을 가져오려 한 건지 쉽게 이해되진 않는다"면서 "대규모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희석한 뒤 1대 주주에 올라서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서 "하이브가 주장하는 20%를 통한 경영권 찬탈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면서 “그동안 반박할 가치가 없어서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처음 빅히트 입사 당시 하이브와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면서 “사인하기 전 해당 조항과 관련해 벤처캐피털(VC)에 일하고 있는 지인에게 조항과 관련해 질문을 했고, 법무법인 소개를 받아 물어본 게 전부다. 하이브가 공개한 카카오톡 건은 악의적인 편집이다”고 반박했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