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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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TV 토론 등
대선 승리 분수령으로 판단
이, 지지율 끌어올리기 집중
윤, 국정운영 큰 틀 밝힐 듯
‘설 밥상’ 의제 싸움도 치열
3·9 대통령 선거의 분기점으로 꼽히는 설(2월1일)연휴를 앞두고 거대 양당의 수싸움이 본격화했다. 설연휴 직전 일주일을 대선 승리 교두보를 마련하는 ‘골든위크’로 보고 기선제압에 나서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전역을 훑으며 민심 저변을 파고드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는 ‘진지전’에서 국정운영의 큰 틀을 밝히는 ‘공중전’으로 전환해 민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연휴기간 양자 토론 성사 여부와 맞물려 토론을 앞둔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설연휴 전후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경기도 31개 시·군을 돌며 ‘성남시장·경기지사 출신 프리미엄’을 노린다. 226개 시·군·구별 우리 동네 공약도 23일 수원·과천·평택 등부터 공개했다.
설연휴 ‘밥상 정치’ 의제 싸움에도 공을 들인다. 민주당은 연일 윤 후보 부부의 무속인 연관 논란과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공세를 펼치고 있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뒤집을 카드는 민주당의 고민거리다.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정국의 핵으로 부상할 경우 국면을 전환할 ‘메가 공약’도 뚜렷하지 않다. 당내 일부에선 ‘86세대’가 용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종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86세대가 당내) 임명직 안 하는 것만으로 되나. 이 정치를 바꾸지 못할 거 같으면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를 계속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국정운영 청사진을 밝히는 데 방점을 찍기로 했다. 24일 외교안보 글로벌비전을 시작으로 주 후반까지 경제와 사법개혁 등 각 분야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생활밀착형 공약만으로는 국정운영 상을 다 전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설 밥상에 (오를) 윤 후보의 ‘그랜드’한 거대 담론, 경제비전과 사법개혁, 외교안보 관련 등을 주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방문을 미루는 대신 호남 지역에 편지를 200만통 보낼 예정이다. 이준석 대표는 SNS에 “후보의 손글씨체 폰트를 활용해 보낼 계획이었지만 후보가 진정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해 밤 늦은 시간까지 육필로쓴 손 편지”라고 했다.
김건희씨의 통화녹음 파일 논란은 ‘설 밥상’에서도 리스크로 남아 있다.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김씨의 ‘무속’ 언급을 비판한 데다 원팀 구성이 녹록지 않은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설연휴 중 두 후보의 TV토론이 열릴지는 유동적이다. 두 후보가 30일 또는 31일에 양자 토론을 하는 안을 두고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각각 서울서부지법과 서울남부지법에 방송을 중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했다.
이 후보는 “다자토론이든, 양자토론이든 많이 하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TV토론이 전세를 바꾸긴 어렵다고 보는 기류가 강하다.
국민의힘은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국민의힘·정의당이 포함된 4자 토론을 할지 다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합의는 양자만 하기로 했으므로 (가처분 인용 시) 협의는 깨지는 것이고 4자로 하느냐는 다음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유정인·곽희양·문광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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