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유권자 생각에는…'李는 욕설·무섭다' '尹은 허위·무능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빅데이터로 본 대선후보 ◆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대선이다. 여야 거대 정당 대선후보들이 경선 때부터 논란과 의혹이 불거지면서 '비호감' 이미지가 쌓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본인 리스크,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부인 리스크다. 앞 글자를 따 '본부' 리스크라는 말도 등장했다.

대선이 40여 일밖에 안 남았지만 어느 후보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한 채 30% 지지율에 갇혀 있다. '비호감' '대세 없음'은 유권자들 표심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을 거론하거나 이름을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릴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바이브컴퍼니)를 활용해 조사했다. 후보 이름을 입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그와 함께 언급된 단어(연관어), 그리고 연관어 가운데 긍정·부정적 평가를 담은 단어들을 추렸다. 각 후보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단어들이다. 분석 기간은 최근 한 달(지난해 12월 16일~올해 1월 15일)이고, 트위터와 블로그, 인스타그램 글들을 대상으로 했다.

이 후보는 이름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도박', 그 다음이 '의혹'이었다. 한 달간 각각 9만여 건, 6만여 건이었다. 아들의 도박 문제와 대장동 의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포퓰리즘' '논란' '욕설' '불법' 등도 많이 언급된 단어다. 긍정적 단어로는 '진심' '응원' 등이 있었다. 다만 부정적 단어에 비해 건수 자체가 적었다.

6개월 전(지난해 6월 중순~7월 중순)과 비교하면 당시엔 '음주운전'이 가장 많이 거론된 표현이었다. 이 후보의 과거 음주운전 전과 논란이 영향을 준 듯하다. 당시에도 '의혹' '욕설'이 많이 언급됐다.

주목할 대목은 당시 긍정적 단어로 '1위' '잘한다' 등이 있었다는 점이다. 대선 경쟁 초기 지지율에서 이 후보가 앞선 상황이었고 경기도지사로서의 행정력에 대한 평가 등이 이미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 목소리도 들어봤다. 서울 잠실역 인근에서 만난 30대 박 모씨는 이 후보에 대한 이미지를 묻자 "의혹"이라고 말했다. 또 "본인이 전과도 있고 일가 중에도 전과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60대 이 모씨는 욕설과 관련한 논란을 거론하며 "무섭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과 마찬가지로 '포퓰리즘' 이미지도 있었다. 경기 성남의 나 모씨(47)는 "이재명하면 돈 준 것, 지원금 나눠준 것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 모씨는 "재난지원금 등 퍼주기식 공약들이 이젠 반감이 든다"고 했다.

반면 상점을 운영하는 안 모씨는 이 후보의 행정 경험을 언급하며 "이 후보 이미지는 실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답한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한 모씨(54)는 "(경기도)지사를 할 때는 행정력이 좋아서 든든했다. 그런데 (대선) 후보가 되고 보니 한 사람에게 저렇게 많은 의혹이 엮일 수도 있나 신기할 따름"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빅데이터 분석에서 이름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사과'(3만여 건)였고,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의혹'도 많이 거론됐다. 또 '허위' '위조' '내로남불' 등 단어도 보였다. 개사과 논란, 고발사주 의혹,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된 사안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망언' '논란' 등도 있었다. 반면 '잘한다' '진심' 등 긍정적 단어도 보였는데,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부정적 단어에 비해 건수 자체가 적었다.

윤 후보는 6개월 전에도 '의혹'이 큰 비중을 차지한 연관어였지만 당시에는 '새로운 모습' '기대' '노력' 등 긍정적 단어가 지금보다는 많이 거론됐다. 6개월 사이 윤 후보의 이미지가 나빠졌음을 방증한다. 요즘에는 윤 후보와 관련된 무속 논란 때문인지 '무속인'도 연관어로 등장했다.

서울 신촌에서 만난 대학생 이 모씨는 윤 후보에 대해 "임기응변 능력이 떨어져 말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고, 경기 성남에서 만난 20대 김 모씨는 "말실수가 많다. 이런 사람도 대통령 후보인가"라며 씁쓸한 표정을 보였다. 50대 직장인 김 모씨는 "너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무능한 이미지"라고 답했다. 30대 직장인 박 모씨 역시 윤 후보에 대해 "검사를 오래 해서 정치를 잘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 후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판단하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대학생 문 모씨는 "엘리트 검사인 줄 알았는데 토론을 보니 밑천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대학생 민 모씨도 "삼프로TV(유튜브 채널)를 보고 윤 후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 / 김지은 인턴기자 / 윤시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