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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 막는 '동토벽' 냉매 누출…파이프 손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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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지하수 유입 억제 기능은 유지되고 있어"

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에 설치돼 있는 방사성 오염수 저장탱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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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생성을 줄이기 위해 설치한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이하 동토벽)에서 액체 냉매가 누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동토벽의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보고 해당 부위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 공영 NHK방송은 도쿄전력이 지난 16일 후쿠시마 제1원전 건물 주위의 지반을 얼리는 데 쓰는 냉매인 염화칼슘 수용액 보관 탱크 4기 중 2기의 수위가 내려간 것을 발견한 뒤 동토벽 주변을 조사해 냉매 누출을 확인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탱크의 수위가 내려간 정도를 근거로 약 4톤이 누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누출된 염화칼슘 수용액이 유해 물질이 아니어서 환경에의 영향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냉매가 누출되더라도 동토벽 자체가 녹기 시작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들어 지하수 유입을 억제하는 기능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토벽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심하게 훼손된 후쿠시마 원자로 안으로 지하수가 유입되며 매일 오염수가 수백톤씩 늘어나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설치됐다.

땅속에 길이 30m짜리 강철 파이프 1700여개를 1m 간격으로 설치한 다음 영하 30도의 냉매가 흐르게 해 얼음벽을 생성, 지하수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지하수에 의해 온도가 올라 동토벽의 일부가 녹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도쿄전력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하수 유입을 막기 위해 강철관 판을 설치하는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냉각장치 고장으로 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에서는 유입된 빗물과 지하수, 냉각수가 원자로에 닿아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매일 약 14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고, 지금까지 생성된 오염수만 총 130만톤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내년 봄부터 오염수를 정화 처리해 해양에 방류하는 식으로 버리기로 결정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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