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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라임 핵심’ 메트로폴리탄 회장 측근 필리핀서 송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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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도피 중)의 측근 정모씨가 해외에서 검거돼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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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대 피해를 낳은 ‘라임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영홍(도피 중)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22일 국내로 송환됐다. 정씨는 김 회장이 라임 펀드 투자금을 이용해 인수한 한 카지노의 운영을 맡아 김 회장이 횡령한 자금의 흐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법조계에서는 정씨의 진술 내용에 따라 사실상 중단됐던 ‘라임 사건’ 수사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씨는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그는 인터폴 적색수배 후 이달 초 필리핀에서 체포돼 외국인 수용소에 수용돼 있었다.

연청색 재킷에 후드티, 청바지를 입고 검은 야구모자를 쓴 정씨는 김영홍 회장의 행방과 둘 사이의 관계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직후 검찰 호송차를 타고 이동했다.

‘라임 사건’ 핵심 인물인 김봉현(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2020년 5월 검찰에 체포된 후 ‘이 사건의 몸통은 김영홍 회장’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해외 리조트 및 카지노 사업을 명분으로 라임 펀드로부터 가장 많은 금액(약 3500억원)을 투자받았다. 검찰은 김 회장이 투자 받은 금액 중 대부분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용처를 추적했지만 김씨가 해외로 도피하면서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고, 작년 11월 정씨와 김 회장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하기도 했다.

이날 송환된 정씨는 김 회장이 2018년 12월 라임 펀드 투자금을 이용해 인수한 필리핀 세부의 한 카지노의 운영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검찰 수사 약 3개월 전인 2019년 10월 해외로 출국해 잠적했는데, 당시 정씨가 마카오 등에서 김 회장을 직접 만나 해외 도피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정씨 수사가 가져올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정씨를 통해 김 회장과 라임 관련 구체적인 자금 흐름이 드러나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라임 일당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의혹을 받는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기동민·이수진(비례대표) 민주당 의원에 대한 수사도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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