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시민정치의 시대 = 송호근 외 지음.
우리나라 역대 정권의 전형적 특징으로 '단절적 개혁'을 들 수 있다. 단절적 개혁이란 기존 정권의 노선과 정책을 모두 폐기하고, 질적으로 전혀 다른 정책을 새롭게 구사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이는 5년 뒤 다음 정권에 의해 다시 폐기된다.
송호근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석좌교수,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손병권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 등 9명의 학자는 1987년 민주화 이후 35년의 여정을 돌아보며 향후 나아가야 할 길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번 책은 '제도정치 개혁과제'와 '시민정치 개혁과제'라는 두 가지 주제 아래 각자의 영역별로 민주적 발전 지표를 제시하고, 취약점을 점검하며,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이들 저자는 "독점 정치의 폐단을 35년이나 앓았다면 이제는 새 길을 찾아야 한다"며 "새 길을 찾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경로 단절성'을 포기하고 그 자리에 '경로 연속성'을 들어앉히는 것이다. 전 정권의 정당성 인정하기, 절반이라도 전 정권의 선정을 이을 수 있다는 관용의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다.
나남출판. 416쪽. 2만8천원.
▲ 슬기로운 좌파 생활 = 우석훈 지음.
교육 구조가 만든 집단 좌절을 체감하는 중2와 진보 성향의 엄마의 부조화, '너도 페미냐?'는 문장에 담긴 남혐과 여혐 등. 책 '88만원 세대'로 우리 사회에 '세대론'을 불러일으킨 저자가 좌파 에세이로 돌아왔다.
혼돈의 시대에 저자는 보수와 진보 모두 청년들이 겪고 있는 젠더 전쟁에 무관심하다고, 보수는 청년의 절반인 남성 표를 가져오기를 바랄 뿐이고 진보는 보수가 기이한 방식으로 '선빵'을 날리면 그 뒤에야 움직일 뿐이라고 단호히 말한다.
'좌파'를 자임하는 저자는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남녀 문제는 소득격차를 넘어 자산격차로 심화한 한국 자본주의의 모순으로 생기는 다양한 갈등 현상이기에 '모든 사람은 동등하게 중요하며, 삶에서 같은 권리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평등주의자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상냥하고 명랑한 좌파'로 늙어가고 싶다는 저자는 진보와 보수의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생활'이라는 일상의 실천으로 옮겨가자고 권장한다. 그리고 좌파의 중심을 '청년'에 두면서 한국의 새로운 미래는 여기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한다.
오픈하우스. 35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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