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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민음사 산하 세미콜론이 음식 에세이 시리즈 ‘띵’의 열다섯 번째 책으로 ‘식탁 독립-부엌의 탄생’을 출간했다.
신간 ‘부엌의 탄생’은 패션지 편집자로 활동한 김자혜씨가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리산 부근의 시골 마을로 내려간 이후의 생활 변화를 담담하게 소개한다.
1부 ‘시골에서’에는 지리산으로 내려가 살기 위한 준비 과정을 담은 전작 ‘조금은 달라도 충분히 행복하게’ 이후 펼쳐지는 삶이 담겼다.
저자는 “가장 두려운 것은 현지인의 텃세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아슬아슬한 통장 잔고도 아닌, 끼니”였다고 밝혔다.
그는 마당의 잡초를 뽑고, 이웃 할머니들이 집 앞에 놓고 간 참나물을 무치거나 감자를 쪄 먹기도 하고, 파와 마늘 같은 기본 재료들을 손질하고 소분해 냉장고에 넣어두는 ‘부지런한’ 삶을 시작하면서,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해졌다.
2부 ‘도시에서’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년간의 시골살이를 마치고 다시 도시로 돌아와서의 생활을 담았다.
저자의 삶은 다시 바쁘고 촘촘해졌지만 더 이상 부엌에서 헤매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남에게 묻지 않게 됐다. 나의 한 끼를 위해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대충 먹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는 "혼비백산과 허둥지둥의 반복이지만 부엌이 있는 삶은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운 충만한 기분을 선사해줬다" 말했다.
한편 그는 일평생 손에 물 마를 날 없었을 이 땅의 모든 엄마를 떠올렸다. 그는 평범하지만 따뜻한 집밥은 고강도 노동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직접 밥을 차려 먹는 사람이 되어서야 뒤늦게 깨달아간다.
책은 부엌 안의 살림살이 규모와 냉장고 안의 식재료 상황을 파악하고, 나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면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주체적인 끼니를 해결해나가는 기쁨도 담았다.
◇ 식탁 독립: 부엌의 탄생 띵 시리즈 15 / 김자혜 지음 / 세미콜론 / 1만1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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