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의 한 약국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진열돼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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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의 먹는 코로나19(COVID-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동일한 효능을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3건의 실험 결과 팍스로비드의 주성분인 니르마트렐비르가 오미크론에도 작동했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는 자체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됐으며, 동료 평가를 거친 의학 저널에 게재되지는 않았다.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 분해효소인 '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는 기능을 한다.
화이자 연구원들이 진행한 실험에서 니르마트렐비르가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수준으로 프로테아제를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니르마트렐비르가 오미크론, 베타, 델타 등 주요 변이에 대해 일관된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와 진행한 세 번째 실험에서는 오미크론을 차단하는 데 필요한 니르마트렐비르의 농도가 비슷했다고 화이자는 밝혔다.
그동안 오미크론이 일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도 무력화한다는 소식에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감염자에게도 효과를 보일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왔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 실험 데이터는 우리의 경구 코로나19 치료제가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은 물론 현재 나타난 우려 변이와의 계속된 전투에서 중요하고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지만, 관건은 생산량이다. 팍스로비드는 공정상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만드는 데 9개월 정도 걸린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 설명회에서 "이번 분기에 700만회분, 올해 말까지 총 1억2000만회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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