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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원 국립국어원장 "5년 안에 AI가 한국어 능력 평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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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쓰기 능력 개선 필요…공신력 있는 진단 척도 필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국어사전의 전면 개편 목표

뉴스1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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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앞으로 국민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총 100억원을 투입해 5년 안에 인공지능(AI) 국어능력 진단 체계를 개발하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올해 중점 추진 사항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국립국어원이 진행한 국민의 국어능력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쓰기 능력은 100점 만점의 평균 48점으로 글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우리나라에 실질적으로 국어능력(쓰기)을 평가하는 체계가 없다. 민간 주도의 한국어능력시험과 공직적격성평가 등의 대규모 시험이 있지만, 모두 쓰기 능력을 객관식 문항으로 평가한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쓰기·말하기·읽기·듣기 능력 및 공공기관 언어 사용을 진단하는 객관적 체계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인공지능의 자국어 능력을 측정·평가하는 체계까지 갖추고 있다.

장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우리나라는 쓰기를 평가할 지표가 없어 논술 시험을 보는 단과 대학이 줄고 있는 추세"라며 "국가 차원에서 평가 체계를 만들면 입시는 물론 취업, 공무원 고시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AI 기술은 발전해서 해외의 경우 글쓰기만 봐도 성별과 지역, 인종까지 판단하는 데까지 이르렀다"며 "기본적으로 평가의 80%는 AI가 판단하고, 나머지 부분을 사람의 손으로 측정한다면 국민 대상으로 대규모 평가도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뉴스1

18일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립국어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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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은 중기 사업으로 2027년 상반기 내에 국어사전 개편 및 다변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사업엔 7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터넷 발달로 민간부문의 사전 편찬이 대폭 위축됐다. 반면, 언어 환경의 급변·다변화로 언어 현실을 반영한 공공기관에서 만든 사전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국어사전의 전면 개편 및 분야별 전문용어사전, 시대별 어원사전, 한국어 학습사전 등 다양한 편찬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

현재 '표준국어대사전'(99년 발간)은 1990년 이전 자료를 기반해 편찬했으며, 2008년 개정판 이후 유지·관리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따라서 이후 등장한 신어, 용례, 뜻갈래 등 대폭 반영이 필요하다.

장 원장 "우리가 자주 쓰는 닭강정, 단팥빵, 고시원, 고시촌, 어학당, 새송이버섯, 삼각김밥, 잔치국수 등이 포함되지 않았을 만큼 언어가 계속 변하고 있지만, 25년 가까이 세월이 지나는 동안 표준국어대사전을 전면 개편한 적이 없다"며 "국회에선 왜 개편을 하지 않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아직 예산 문제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립국어원은 전 세계 한류 문화 확산에 따른 외국 국적자의 한국어교원 수요에 따라, 양질의 비학위 단기 양성과정을 이수하는 인증제도(K-teacher(가제)) 체계를 개발하며 Δ공공기관 공문서 평가 Δ대규모 언어 말뭉치(빅데이터) 구축 Δ용어 총괄 관리 체계 구축 Δ한국 수어 및 점자 사용자를 위한 언어환경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장소원 원장은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국어능력을 갖는 것이 사람으로 사는데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 지 알려주고 싶다"며 "더불어 국가가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해 이런 영역까지 도와주는 거구나 알게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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