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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82세의 도쿄대학 명예교수이자 의학박사, 해부학자인 요로 다케시의 '인생'과 '죽음'을 마주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일반인이 바라보는 현대 의료 현황과 시스템과는 달리 일본 최고의 의학 권위자 중 한 사람인 저자가 현대 의료계를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물론 의사로서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알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현대 의료계는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담배를 태우지 마십시오'와 일률적인 행동을 제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은 자신의 몸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더라도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병원을 피하다가 병을 키우기 마련이지만, 저자는 달랐다.
저자는 평소에는 스스로 진단하고 몸 관리를 하다가 정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부분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이어나 간다.
도쿄대학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것은 25년 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진찰을 받지 않았더라면 자력으로 병원에 가는 일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진찰일 직전 3일 동안 유난히 졸음이 쏟아져 고양이처럼 내내 잠만 잤기 때문이다.
책에선 의학 전문가의 관점과 안목을 엿볼 수도 있다. 지나치게 통계화돼 확률이 낮은 쪽은 아예 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현대 의학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저자의 제자이자 도쿄대병원 의사인 나카가와 케이이치 교수는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았음에도 방광염에 걸린 적이 있으나, 흡연자인 저자는 암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처럼, 사람의 몸은 너무도 복잡하고 질환은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
즉, 저자는 결코 데이터에만 매달리며 이를 맹신하는 현대 의료계는 큰 오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 요로 선생님 병원에 가다 / 요로 다케시, 나카가와 케이이치 지음 / 최하연 옮김 / 청홍 펴냄 / 1만5000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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