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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준석 "일장춘몽"이라는데…尹 반등에도 안철수 12%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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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 시작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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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요즘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하자 이것이 더 큰 반등의 조짐일지, 일시적 현상인지를 두고 야권 내부에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국민의힘 측은 “일장춘몽”(이준석 대표)이라며 안 후보 견제에 나섰다.

12일 발표된 YTN·리얼미터의 10~11일 대선 다자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는 12.2%의 지지율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39.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6.9%)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가정했을 때는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 강세를 보였다. 윤 후보로 단일화하면 윤 후보 43.6%, 이 후보 38.1%로 5.5%포인트 격차였고, 안 후보로 단일화하면 안 후보 42.3%, 이 후보 33.2%로 오차범위 밖인 9.1%포인트 차이였다.

같은 날 발표된 쿠키뉴스·한길리서치의 8~10일 조사에서는 윤 후보 38.0%, 이 후보 35.3%였는데 안 후보는 11.0% 지지율을 기록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시 누구를 지지하나’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6.8%가 윤 후보를, 29.6%는 안 후보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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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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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27~29일 세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10.3%)을 돌파했다. 당시 윤 후보가 당 내분 등으로 고전할 때라 “윤 후보 지지층이 안 후보 쪽으로 이탈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두 후보가 비슷한 지지층을 두고 일종의 ‘제로섬 게임’을 벌인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분석과 결이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 지지율이 반등하는 중임에도 안 후보가 하락 없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중도층이 안 후보로 결집하는 양상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정권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통상 50%를 넘는데, 이는 30% 중·후반인 윤 후보의 지지율과 큰 격차가 있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지만 윤 후보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 부동층 상당수가 안 후보에게 결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선거가 치러지면서 ‘빅2 후보’를 비토하는 중도·여성층의 지지가 안 후보에게 일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상승세에 국민의힘의 공세도 부쩍 늘었다. 전날 “(안 후보의 상승세는) 일장춘몽”이라고 깎아내린 이준석 대표는 이날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고 싶겠지만, 우리는 진지하게 고민 안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안 후보 상승세가) 무섭지 않다”며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진짜 덜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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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직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 등 참석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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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파상 공세에 시달린 기억이 있다. 안 후보와 관계가 좋지 않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말이 특히 거칠었는데, 안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부인을 거론해 공세를 펴자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고 쏘아붙이는 일도 있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결별한 뒤 이준석 대표가 안 대표 공격의 총대를 멘 형국”이라며 “대선 날짜가 다가올수록 당 차원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 측도 이런 기류를 의식한 듯 적극적으로 맞불을 놨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자꾸 희망 사항을 얘기하는데 초조함으로 비칠 수 있으니 적당히 하는 게 좋다”며 “단일화를 논의하기 이전에 국민이 큰 흐름을 정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강연에 참석한 안 후보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발전을 막는 것이 기득권 양당”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오후 재향군인회 간담회를 마친 뒤에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단일화 없이도) 국민이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지난해 보궐선거 때만 해도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강조하면서 국민의힘과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번 대선에선 상당히 거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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