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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삼풍백화점처럼 '그냥 죽는구나' 생각했다"…광주 아파트 붕괴 목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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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광주 서구 화정현대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구조물 붕괴 이틀째를 맞은 12일 당국은 안전진단을 거쳐 실종자 수색 재개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축 공사 중인 이 아파트의 1개 동 옥상에서 전날 콘크리트 타설 중 28∼34층 외벽과 내부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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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노동자 6명의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붕괴 아파트 바로 옆 상가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A씨는 "제트기가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붕괴된 그 구조물이 상가를 덮쳤다"며 "그냥 지진이 일어나는 것처럼 놀라서 엎드리고 책상아래쪽으로 엎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책상 옆에 있던 TV가 떨어졌다. 삼풍백화점 무너질 때 같은 그런 생각이 났다. 그냥 죽는구나 생각했다. 지진 아니면 앞 건물이 무너져서 덮친 줄 알았다. 밤새 잠도 못 잔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전쟁터 같다. 추가 붕괴 위험도 있고, 아직 떨어지지 않은 철근과 콘크리트가 매달려 있다"며 실종자 수색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A씨는 모든 사람이 공사를 보면서 '이게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상가 입구에서부터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며 "땅이 내려앉고 지하주차장 벽에서 물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진단을 해 보니까 앞 건물에서 땅을 파는 과정에서 앞 건물이 흔들린 것"이라며 "지반이 많이 내려앉았다. 육안으로 보면 5~10cm가 넘는다"고 했다.

이어 "저희 상가에 대책위원회를 설치해 진짜 학동 참사 때보다 더 문제가 크다고 몇 번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HDC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건설현장 내 건물 1개 동 23~34층 외부 측면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1명이 부상을 입었고, 6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광주광역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모든 건축·건설공사에 대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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