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쇼핑몰 등 대규모 상점을 대상으로 방역패스가 시행된 10일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을 찾은 시민들이 QR코드로 접종완료자임을 인증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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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 확인제)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도 확대된 첫날.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매장을 찾은 시민들은 일일이 방역패스를 검사해야 하는 탓에 매장 입장부터 어려웠다. 일부 시민들은 “업데이트가 안 된다”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지났다고 뜬다. 어떻게 해야하나” 등의 질문을 던지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유예기간을 거쳤음에도 방역패스나 접종증명서가 없어 입장하지 못한 방문자들도 종종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평소보다 매장에 사람이 없다”거나 “백신패스 때문에 입구에서 돌아서야 했다”는 등 각종 후기들이 올라왔다.
이런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부로 백신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접종자는 34만3000명, 전혀 백신 접종을 받지 않거나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미접종자는 대략 860만 명이다.
(연합뉴스) 7일 서울 한 백화점에서 직원들이 설 선물 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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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 백신 미접종 등으로 마트와 백화점 출입이 불가능해진 소비자 수요는 방문 없이 물건을 살 수 있는 온라인 배송 서비스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백신패스 적용에 어려움을 예상하며 비대면 방식으로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 특히 설날을 앞두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선물 택배 발송이나 배송서비스, 전화 주문 서비스 등을 도입해 오프라인 서비스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방역패스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설날을 노려 오프라인에서 이탈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명절 제수와 설 선물 특별전을 강화했다. 또한, 선물하기 서비스 등을 추가하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마켓컬리와 같은 새벽 배송 특화 업체들은 이미 방역패스로 인한 이익을 누리고 있었다. 지난 5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방역패스가 시작된 3일 마켓컬리 주문은 지난해 12월 6일 대비 20%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화점·대형마트 방역패스가 시행돼 매출 상승에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6일 중구 CJ그룹 본사 앞에 모인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단식 선포 및 4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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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는 택배 대란이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 총파업은 2주차에 접어들었다. 택배 요금 인상분 사용처와 표준계약서 부속 합의서 등을 놓고 노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해 파업이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CJ 대한통운 택배 파업이 장기화되며 일부 배송에 차질을 겪고 있으며 설 연휴 택배 물량 폭증을 앞두고 있어 배송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설 성수기 연례적 조치로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4주간 약 1만명의 추가 인력을 투입해 택배 물량을 관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50%가량 차지하는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이 계속된다면 원활한 배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길어지는 파업에 생활고를 겪는 노조원이 업무에 복귀하는 등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CJ대한통운 역시 노조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 있으므로 정부의 중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투데이/박민규 기자 (pmk898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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