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대안 안 밝히면 국민에 대한 예의 아냐"
"20대 남녀 쪼개서 공약, 바람직할지 의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배우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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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등 선거 운동에 대해 "이준석 대표와 화해한 이후 선거운동을 너무 장난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 의원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면 왜 폐지하려고 하는지, 그러면 정부 조직 개편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를 진지하게 다뤄 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공약을 내걸 수는 있는데 왜 그 공약을 내걸었는지 설명해 주지 않고 일곱 자 공약이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대단히 몰상식한 행동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원래 공약인 양성평등가족부는 어떻게 됐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가 "그건 좀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점을 두고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며 "여성과 가족 관련된 정책들에 대해서는 그만큼 비중을 줄인다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다른 부처와 어떻게 통폐합을 하겠다는 건지 이런 것도 설명함으로써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윤 후보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발언을 패러디한 사진을 촬영한 것에 대해서도 "정용진씨야 정치인이 아니니까 논평할 가치는 없다고 본다"며 "그분이 한 일을 그렇게 패러디하듯이, 조롱하듯이 그렇게 띄워 준 것은 대선후보답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은 큰 틀·작은 틀 공약 병행"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이마트 이수점에서 콩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멸공' 메시지에 대응해 '멸공 챌린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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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측의 '밈(유행) 정치'는 '이대남 맞춤형'으로도 해석된다. '20대 남성'으로 간주되는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요구에 맞춰 가벼운 메시지로 선거 운동을 한다는 것이다. 우 의원은 "20대를 쪼개서 이대남만 공략하는 선거운동 방식은 처음 보는 양상인데 과연 바람직할까 회의적"이라면서 "20대를 남성과 여성으로 분류해서 사고하는 방식은 별로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 의원은 같은 '밈 정치'로 묶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탈모 공약'에 대해서는 "맞춤형 공약"이라며 긍정했다. 우 의원은 "우리 후보는 큰 틀의 경제 공약과 작은 틀의 민생 공약, 이 두 가지를 병행해서 발표해 왔는데 소확행 공약은 굉장히 맞춤형 공약"이라며 "큰 공약에서는 뉴스가 크게 나오지 않는데 마치 탈모 공약처럼 맞춤형 공약에서 반응들이 좋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 문제들을 끌고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상승세, 15% 넘기 힘들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1월 첫째 주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가운데) 국민의힘 후보 간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인 6%포인트로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처음 두 자릿수 지지도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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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상호 의원은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상승하는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나 야권 내 역전은 발생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윤석열 후보에게서 실망한 지지층의 이동의 결과이기 때문에 더 급속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은 없다"면서 "본인 스스로가 새로운 지지층을 결집시켜서 거기서 상승할 수 없다면 여기서 더 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철수-윤석열 단일화도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후보 등록이 2월 15일경인데, 중간에 설 연휴가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려면 지금쯤 이번 주쯤 제안이 들어가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양 후보가 처한 조건상 등록 전 단일화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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