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에 위치한 아프리카보건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연구를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의 진원으로 지목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이 팬데믹 양상이 끝나간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내놨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구진은 스티브비코 아카데믹 국립병원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감염 파동 추이를 현장 조사한 결과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양상이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분석 대상은 병원 내 현 유행 환자 466명의 기록과 이전 감염 사례 3976건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전례없는 속도로 빠르게 퍼지고, 이전 변이들보다 훨씬 더 가벼운 질환을 보였다는 게 그 근거다. 그러면서 "이같은 패턴이 계속되고 세계적으로 반복된다면 우리는 확진자와 사망자의 완전한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일부 지역의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지만, 사망자 수는 이전 유행 때처럼 많지는 않아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추세는 오미크론이 코로나 팬데믹의 심각한 국면(acute phase)이 끝나는 전조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급속한 전염 국면이 끝나고 특정한 지역에서 독감 같은 엔데믹(주기적 유행)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지난해 12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코로나의 팬데믹 양상이 올해 종식돼 엔데믹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남아공의료연구협의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번 연구에서 현 감염 파동 동안 병원에 머문 환자의 4.5%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전 감염 파동 당시 21%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수 줄었다.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사람 수도 적고, 병원입원기간도 상당히 더 짧았다. 이번 연구에서 입원율 자체는 빠르게 상승했지만, 분석 대상이 된 첫 번째 입원으로부터 33일 안에 감소하기 시작했다.
연구 보고서는 "이런 현상은 이전에 스티브비코 병원 단지나 남아공 어디에서도 관측되지 않은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무증상이 높은 수준임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