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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지지율 15% 찍은 날…안철수, 윤석열 텃밭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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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를 60여일 남겨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15%를 기록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간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15%로 3주 전 조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이 후보는 직전 조사와 동일한 36%였고, 윤 후보는 9%포인트 떨어진 2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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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충남 천안시의 국립망향의동산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묘역을 참배했다. 국민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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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조사에서 나타는 특징은 안 후보의 지지율뿐 아니라 호감도도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석 달여 전만 해도 호감도가 19%에 그쳤던 안 후보는 이번 조사에선 두 배인 38%를 기록해 다른 세 명의 후보를 제쳤다. 뒤이어 이재명 후보(36%), 심상정 후보(30%), 윤석열 후보(25%)의 순서였다. 윤 후보의 경우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직후인 두 달여 전엔 호감도가 37%에 달했지만 이번엔 12%포인트 하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범보수 진영 내 경쟁 상대인 윤 후보가 당내 갈등으로 고전하는 사이 중도층 일부가 안 후보 지지자로 넘어온 데 더해 과거 ‘안풍(安風)’을 일으켰던 안 후보의 지지 세력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가 이끈 국민의당은 2016년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했고 2017년 대선에서 안 후보 득표율이 21.4%였다.

김형준 명지대(정치학) 교수는 “안 후보의 상승세가 1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안 후보가 다자 구도의 2017년 대선에서 기록한 20%대의 지지율도 바라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정치학) 교수는 “안 후보가 이번 조사에서 호남권에서 14%를 얻은 것을 볼 때 현 상승세는 윤 후보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이라고만 치부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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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이 두터운 대구·경북을 방문한 데 이어 윤 후보의 ‘정치적 고향’ 격인 충청 지역을 찾아 본격적인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윤 후보는 충남 논산시 노성면 출신으로 공주농고를 나온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아들이다. 윤 후보의 본관인 파평 윤씨 문정공파는 논산에서 대대로 터를 잡고 살아왔다. 그래서 윤 후보는 공공연하게 본인을 “충청의 아들”이라고 표현해 왔다.

안 후보는 사흘간 충청 지역에 머무는 일정을 이날 시작했다. 첫날인 이날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요방리에 위치한 국립망향의동산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묘역 참배에 나섰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안 후보는 “제 첫 직장이 천안에 있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이라며 “충남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대전이 과학 수도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지역과의 인연을 밝혔다.

지지율이 오른 데에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면서도 단일화에 대해서는 계속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주제로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응하겠느냐’는 물음에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고 답한 데 대해선 “정치인이 만나자는 요청이 오면 누구라도 못 만날 이유는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3일 선대위 회의에 앞서 만난 기자들에게 “제가 정권 교체의 주역이 되러 나왔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은 데 비해선 유연해진 답변이었다.

이날 오후 천안에서 지역 청년 등을 만난 안 후보는 다음날인 8일에는 경기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를 찾아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인의 영결식에 참석한다. 영결식 뒤에는 다시 충청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대선 2022 여론조사 분석 전체기사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news?ct=poll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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