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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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처음으로 거대정당의 30대 당수가 된 이준석 대표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경질되며 사라진 국민의힘 내부 분란의 중심에 섰다. 윤석열 후보 선출 뒤 잠행과 선거대책위 보직 사퇴와 인사 반발 등 윤 후보와의 거듭된 충돌에 소속 의원들이 ‘대표 사퇴’까지 결의했지만 이 대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고민의 결과’였다며 항변했다.
6개월 전 대표 당선 때만 해도 이 대표에겐 ‘보수 정당에서 먼저 시작된 세대교체’ ‘정권교체 열망의 아이콘’ 등의 긍정적 수식어가 붙었다. 그러나 당 내홍 과정에서 갈등의 축으로 떠오르면서 당내 비판이 커졌다. 윤 후보 선출 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잠행하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제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선대위 직책을 던지는 행태가 기존의 당대표 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었다.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들이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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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신의 사퇴를 결의한 소속 의원들 앞에서 20·30 청년표심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세대결합·세대포위론을 주장했다. “(세대결합론) 이것을 계속 준비해왔는데 이 계획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무엇을 가지고 선거 치를지 절박한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제가 지난 2~3주 동안 선거업무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던 이유는 우리 후보가 파격적 방법으로 다시 한번 젊은 세대 지지받기 위한 것이 태동했으면 하는 진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1일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이유가 “젊은 세대가 아직도 우리 당에 기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가려 했다”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부에 가장 실망한, 그래서 정권 교체 여론이 가장 높은 젊은 세대”가 “가족 단톡방에서 부모를 설득”했던 지난해 4월 보궐선거의 ‘승리 공식’을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 대표는 “제가 당의 선거업무에 복귀할 때는 단순히 개인이 복귀하는 모양새보다는 젊은 세대가 지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해 그들이 (돌아)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윤 후보의 대선 선거전략을 젊은 세대의 지지를 복원하는 쪽으로 변모시키려고 ‘선거운동 보이콧’이라는 강수를 뒀다는 얘기다. 이 대표는 “타 세력과 연대, 단일화는 선거전략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고 했지만 “그 방법을 한다 해서 우리가 이기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젊은 세대 표를 받고 그걸 바탕으로 세대포위·결합할 생각이 있으면 구체적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며 “의원님들께서 의견을 모아서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와의 끊임없는 갈등이 대선 승리를 위한 방법론상의 이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명이었다. 소속 의원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내부 비토 정서가 비등점에 다다르자 진정성을 강조하며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는 과거 방식으로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골몰해있는 반면, 당내 의원 다수는 그런 상황 인식에 동의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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